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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다드차타드(SC)제일은행 사측과 노조 간의 갈등이 결국 파업으로 치닫아 업무지연 등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금융업무 피해가 예상된다.
성과연봉제를 두고 사측과 노조가 공방을 이어가는 탓에 이번 제일은행의 파업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이번 파업은 최근 농협 전산마비와 부실 저축은행으로 인한 금융 소비자들의 피해가 늘어난 가운데 발생해 금융권 전체의 혼란으로 번질 우려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 SC제일은행 노조, 27일 무기한 총파업 실시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 노조는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 이번 파업은 노조가 사측과 협상이 될 때까지 파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와 사측이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2010년 임금협상안에 대해 합의하고 성과급제 도입은 별도의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논의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성과급제를 우선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이번 파업에는 상당수의 직원들이 참여하는 만큼 영업차질에 따른 애꿎은 소비자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
이에 김재율 제일은행 노조위원장은 "전산을 마비하거나 창구를 막는 방법이 아닌 신규대출 등 영업실적이 줄어 영업주에 대해 피해가 돌아가는 파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비조합원을 비롯해 기간제 일반직 1300명이 창구를 맡아 대출 연기나 갱신 등을 제외한 고객 피해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 측은 조합원 3500여명 중 전산부서와 휴직자를 제외한 25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측도 노조 측에 수정방안을 내 놓고 대화를 통해 상황을 풀어가자고 제안하는 한편 총파업에 따른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비책을 마련해 실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30일 하루간 진행한 '경고성 파업' 당시, 지점 업무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사측의 주장과는 달리 입출금을 제외한 모든 업무가 마비되는 통에 소비자들의 불편을 야기시킨 바 있다.
이번 제일은행의 파업은 지난 2004년 한미은행의 파업이 후 7년만의 파업으로 사회적 이슈를 낳고 있는 가운데 사상 초유의 농협 전산 마비와 부실 저축은행 등으로 인한 후폭풍이 채 가시지도 않은 상황이라 금융권 전반에 금융불안의 전운이 감돈다.
◆ 농협-저축은행 사태 등 금융권 줄줄이 폭탄…금융불안 우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에 사고들이 끊이지 않았던 만큼 이번 제일은행 파업은 제일은행 내부적인 영업 지장과 고객들의 업무피해뿐만이 아니라 금융권 전체에 불안감을 확산시킬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제일은행 파업으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새 나왔다.
직장인 유모씨는 "파업에 돌입할 경우 인력부족으로 인한 업무차질은 고스란히 소비자들의 몫이 아니겠느냐"며 "실질적 금전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장기화 될 경우를 대비한 정부 당국의 대안이 나와야 하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한편 금융권 곳곳에서는 제일은행을 제외하고도 외환은행의 하나금융지주로의 피인수반대,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등으로 인한 긴장감이 팽배해 '금융권 파업 쓰나미'가 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