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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저가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출시한 갤럭시 시리즈 '네오' '지오' '에이스'가 표기된 내장메모리의 약 30%만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삼성전자 측은 소비자가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 외장 메모리를 끼면 제품 구동에 문제가 없다는 상식 밖의 답변을 내놔 빈축을 사고 있다.
◆ 512MB로 안내...알고 보니 150MB불과
최근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께 스마트폰을 선물하기로 맘먹었던 A씨는 삼성전자에서 보급형으로 출시한 갤럭시 네오의 상세 스펙을 떠져보던 중 의문점이 생겼다.
내장 메모리가 512MB라고 표기돼 있었으나 온라인 상에서 '가용 메모리가 안내된 것보다 적다'는 사용자들의 불만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A씨가 삼성전자 측에 문의한 결과 네오의 실 가용 메모리는 안내된 것과 달리 158MB라는 답을 받았다.
이는 광고되고 있는 내장 메모리 용량보다 무려 354MB가 낮은 수치였다. 512MB의 약 30%만을 실 사용자가 쓸 수 있는 것이다.
메모리 158MB로는 어플리케이션(어플)을 다운받아 사용자의 편의대로 설정할 수 있는 스마트폰의 개성을 살릴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한 A씨는 결국 스마트폰을 선물하기로 했던 계획을 변경할 수 밖에 없었다.
A씨는 "해당 제품이 보급용인 탓에 내장 메모리도 다른 스마트폰에 비하면 적은 수치인데 실사용 가능 메모리는 상식 이하 수준이었다"라며 "현저히 낮은 메모리 용량으로 스마트폰의 여러 기능들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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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SK텔레콤, KT에서 판매되는 갤럭시 지오와 에이스(SK텔레콤 전용)도 모두 내장메모리512MB로 표기돼 있었으나 가용 메모리는 네오 보다도 적은 150MB에 불과했다.
삼성전자 측은 외장메모리 장착이 가능한 슬롯이 있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외장 메모리는 별도 구매해야 하는 상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512MB 내장 메모리가 탑재돼 있다고 실제 이 용량 전체를 소비자가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PC에 윈도우를 설치하면 디스크 일정 메모리를 소비하듯 스마트폰에서도 기본 어플들이 설치되면서 메모리 용량을 차지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외장메모리에도 어플을 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가 (외장 메모리를 사용하면) 실제 이용할 수 있는 메모리 용량은 늘어난다"고 답했다.
◆ "외장 메모리를 사용하면 메모리 용량은 늘어나"(?)
그러나 외장 메모리인 SD카드의 경우 업계에 따르면 16GB는 2~3만원, 32GB는 6~1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사용자가 불편 없이 사용하려면 외장 메모리를 따로 구매하는 이중 지출이 발생한다는 얘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용량의 적고 많음에 따라 여러 가지 기능을 실행해 한번에 구동할 수 있는 멀티테스킹 기능에 제한이 오거나 사용시 느려지는 불편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적은 가용 메모리와 불명확한 메모리 표기에 불만을 표하는 의견들이 새 나왔다.
직장인 김모씨는 "표기된 내장메모리를 실 사용 가능메모리로 생각해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을 것"이라며 "가용메모리를 표기하지 않거나 작게 써서 눈에 띄지 않게 하는 것은 업체 측의 교묘한 고의가 아닌지 의심된다"고 꼬집었다.
대학생 박모씨는 "스마트폰은 다양한 어플을 깔아 사용하는 전자기기인 만큼 메모리 용량이 중요하다"며 "사용자가 실 사용 메모리 용량을 명확하게 알고 구매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공개돼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