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치료제 쓴 뒤 머리 더 벗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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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치료제 쓴 뒤 머리 더 벗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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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모는 커녕 탈모 촉진시켜… 두통· 발진 등 부작용도 속출


 

"탈모치료제가 탈모로 고생하는 남성들의 희망이라고 생각했는데…" 

발모는 고사하고 진행되고 있는 탈모가 개선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탈모가 급속화 된 사례가 적지 않다. 두통, 두피 가려움 증 같은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각종 탈모치료제와 관련한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최근 증폭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제약사들의 과대광고나 마케팅 정보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며 "자신의 체질과 탈모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만이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사례1= 탈모증상으로 고민하던 A씨(20세, 남)는 TV 광고를 통해 접한 모 제약사의 탈모치료제 M제품을 구입했다. A씨는 상태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수 개월간 꾸준히 사용했으나 탈모증상은 오히려 악화됐다. 제품을 도포한 부위의 탈모가 그렇지 않은 부위보다 심해진 것. 꾸준히 사용하면 나아진다는 업체의 설명에도 불안한 마음은 떨쳐지지 않았다.  

#사례2= 결혼을 1년여 앞둔 B모씨(33세, 남)는 한 다국적 제약회사가 판매하고 있는 탈모치료제 P제품을 구입하고 용법에 따라 복용했다. 하지만 한 달여 뒤 가슴이 답답해 지는 증상이 나타났다. 인터넷을 통해 관련정보를 찾던 B씨는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성욕감퇴의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결국 복용을 중단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탈모치료제는 크게 알약형태와 뿌리거나 바르는 방식 2가지로 압축된다.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 승인을 받은 피나스테리드 또는 미녹시딜이 주요성분이다.  

이중 '피나스테리드'는 전립선비대증환자들의 치료제였다가 탈모방지효과가 새롭게 발견돼 임상실험을 거친 탈모예방약으로 P제품에 1mg이 함유돼 있다.  

'미녹시딜'도 남성호르몬과 관계없이 모발을 자라게 한다. M제품 성분으로 쓰이고 있으며 원형 탈모증 같은 남성형 탈모증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물론 누구에게나 약효가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유전형 탈모인지, 스트레스성 탈모인지 면밀히 살펴본 후에 사용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부작용 우려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사례들 외에도 식품의약품안전청을 비롯 인터넷을 통해 부작용 사례를 다수 접할 수 있다.  

성기능장애, 발진, 두드러기, 어지러움, 두통 등 증상도 다양하다.  

해당 제품을 취급하는 제약사들은 부작용 주의를 제품설명서에 명기하기는 하나 소비자들이 이를 인지하기 어려워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 실제 소비자들이 주로 접하는 탈모치료제 광고에서도 경고나 주의문구를 찾기란 쉽지 않다.  

한 소비자는 "제약사들은 탈모치료에 효과가 크다고 광고만하지 체질에 따른 미미한 실효성, 부작용 부분은 감추고 있는 느낌마저 든다"며 "제품과 관련해 소비자들이 보다 투명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제도나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과거 (주의나 경고) 문구 자체가 작아 알아보기 어렵고 용어도 난해해서 소비자들이 인식하기 어려웠다"며 "이런 부분들을 개선하기 위해 식약청이 글자크기를 가이드라인을 (제약사들에게) 내놓은 적이 있으나 얼마만큼 준수되고 있는지 확인은 안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의사의 처방오류와 약품 자체가 가진 성분으로 인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탈모치료제를 포함 모든 약품 사용에 앞서 소비자들은 부작용은 물론 약물 사용에 따른 긍·부정적 효과를 스스로 따져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소비자 또한 주의의무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한 모발이식전문의 역시 "가령 '피나스테리드' 성분은 유전형탈모에만 효과가 있고 스트레스나 기타 요인에 의한 탈모에는 효과가 없다"며 "제품 사용 후 일시적으로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거친 뒤 처방 및 치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훈 기자 edge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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