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블로그에서는 지하철에서 고성을 지르며 난투극을 벌인 할머니와 학생의 동영상이 급속하게 퍼지며 네티즌들을 경악케 했다.
이른 본 네티즌들은 '할머니가 심했다' '10대 소녀가 정상은 아니어 보인다' '둘다 잘못이다'는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으며 심지어는 '동영상을 촬영한 사람이 더 나쁘다'는 등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영상 초반 장면을 보면 여학생은 할머니에게 "뭐" "나한테 뭘 원하는데 니가"라고 반말하는 모습이 나오고 할머니는 "이게 정말, 요렇게 개길준 몰랐어"라며 나무라는 장면이 이어진다.
두 사람은 영상 중반에서 서로 뒤엉킨 채 객실에서 30여초 간 소란을 피웠고 전동차 안에서는 수십 명이 이를 지켜봤다. 그러나 싸움을 직접 말리는 승객의 모습은 눈에 띄지 않았다.
하지만 싸움이 그칠 줄 모르자 이를 지켜본 승객 사이에서는 "어른이 참아야죠. 어른이나 애나 똑같네요"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그러던 중 여학생은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아빠. 나 한국 너무 싫어. 한국 너무 싫어"라고 외친 뒤 동영상을 촬영하던 이에게는 "유튜브에 올려"라고 고함을 질렀다.
할머니는 참으라는 승객에게 "참아? 뭐 참아?"라고 격하게 대응하기도 했다.
동영상은 할머니가 여학생을 옆으로 밀치고 잠시 좌석에 앉았다가 주변 시선이 불편한 지 다른 자리로 옮기는 장면에서 끝이 났다. 이 동영상은 지하철 2호선 합정역에 도착하기 전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음은 한 제보자의 글 전문이다)
저는 매일 2호선을 타는 20대 회사원 입니다.우연치않게 그 시간에 지하철을 타게되고 사건을 직접 본 사람으로서 진실만 말하겠습니다.지하철 난투극 동영상을 보고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시고 있는 것 같아서 글을 씁니다.
여학생이 다리 꼬아서 할머니의 바지에 흙을 묻힌 건 사실입니다. 이 장면 부터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요...여학생은 약간 고개를 숙이며 할머니께 잘못했다고 하더군요.
할머니께서 잘못을 받으셨으면 그 일까진 벌어지지 않았을 텐데 갑자기 그 여학생의 부모님 욕을 하고 입에 담지도 못 할 욕을 하시더라구요.
할머니께서 계속 욕을 하시자 '니가 뭔데' 라는 말이 여학생의 입에서 나왔고 그 때부터 싸움이 시작 된 것 입니다.
여학생과 할머니 앞에 앉은 사람들은 키득키득 웃고 여러 사람들이 일어나서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저도 그 때 두 사람들을 말렸어야 하는 건데요.할머니의 포스가 너무 강하셔서 어찌 할 수 없었습니다. 몇 분이 말리시긴 했지만 할머니는 말리시는 시민들도 걷어차시고 욕하시고 하셔서 아무도 그 할머니를 말리지 못했어요.
대통령도 걷어 찰 기세더라구요. 아무튼 할머니는 여학생을 일방적으로 때리고 머리채를 잡아서 폭력을 행사하셨습니다. 여학생은 도망가지도 않고 그대로 맞고 있더라구요.
직접 보시면 아주 짧은 순간에도 여학생이 불쌍하다고 느껴 질 정도입니다. 그 여학생이 아무리 소리를 지르고 난리쳐도 할머니는 기가 꺾이는건 고사하고 더 여학생을 때리셨어요.
이제 동영상 마지막 장면에 이어서 말하겠습니다. 할머니는 안색 하나 변하지 않으시고 앉아계시더라구요. 진짜 무서웠습니다. 현실에서 호러게임 하는 것 같았어요.
그 여학생은 계속 울고 와...아비규환이 따로 없더라구요. 지하철이 역에 도착하고 바로 내려서 어떻게 마무리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할머니 2호선에서 유명한 할머니에요.
제가 당했던 일을 말씀드릴게요. 제가 지하철에 타고 자리가 없어서 손잡이를 잡고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할머니가 제 앞에 나타나셔서 앉은 사람한테 비키라고 노인 공경도 모르냐고 밀치시더라구요. 아가씨는 억지로 일어나서 다른 칸으로 가버렸습니다.
저는 가는 아가씨의 뒷모습을 잠깐 쳐다보고 다시 뉴스를 봤습니다. 5분 지났나...? 그 할머니께서 갑자기 제 정강이를 차시더라구요. 저는 화가 났지만 노인 분이라 참고 맞은 정강이가 아파서 손잡이를 더 세게 잡았습니다.
그런데 할머니가 한 번더 맞은 곳을 더 세게 때리시는 거에요. 제가 왜 그러시냐고 물어봤더니 그 할머니께서 어디서 어른을 노려보냐고, 니 에미가 그렇게 가르치더냐고 막 그러세요. 그래서 저는 스마트폰을 보여주면서 저 이거 보고 있었어요. 할머니. 그렇게 보였다면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는데 갑자기 머리를 때리시는 거에요.
어디서 변명이야? 이게 더 맞아야 정신차리나. 이래요 저는 한 번 더 죄송하다고 하고 제가 말하면 더 일이 커질 것 같아서 지하철이 멈추는 동시에 도착지가 아닌 역에 바로 내렸어요.
저만 당한 줄 알았는데 다른 시민들도 많이 당하셨더라구요. 그런데 무조건 할머니 옹호하시는 네티즌 분들이 보이셔서요.
저는 두 사람 다 잘못했다고 봅니다.
하지만 약간 여학생 쪽에 기울어졌다고 할까요. 저도 피해자였기 때문에...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화났다고 니가 뭔데 라는 반말을 쓴 여학생도 잘못했고 잘못했다고 빌었는데 무조건 욕을 하시고 폭력을 행사하신 할머니도 잘못하셨구...
할머니께 반말로 대응한 학생에게 유감을 표현합니다.
하지만 어린학생의 잘못 보다는 성숙하지 못한 듯한
할머니와 부산에서의 남성분에게 스스로를 제어 못하는 어른의 모습과
어른이라는 이유로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은 마치 불량배를 연상케 하는 군요..
어른을 공경해야 합니다. 그러나 어른답지 못한 어른은 더 큰 문제입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폭력은 사회적 죄가 아닐 까요??
어른이 더 부끄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