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11개월 만에 티몬 새 주인 찾아…오아시스 "정상화 매진"
상태바
티메프 11개월 만에 티몬 새 주인 찾아…오아시스 "정상화 매진"
  • 인터넷팀 admin@cstimes.com
  • 기사출고 2025년 06월 23일 17시 21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산가치보장 원칙준수·회생계획안 수행 가능성 높은 점 고려"
오아시스 181억원 투입·변제율 0.8%…피해자들 "변제율 낮아 도산위험"

온라인 쇼핑플랫폼 티몬·위메프(티메프)의 대규모 미정산·미환불 사태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티몬이 11개월 만에 새벽 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의 품에 안기게 됐다.

그러나 티몬 피해자들은 채권 변제율이 너무 낮다며 자금을 더 투입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서울회생법원 회생3부(정준영 법원장)는 23일 티몬의 회생계획에 대해 강제인가를 결정했다.

법원은 "회생계획안을 인가하는 것이 회생담보권자, 회생채권자, 근로자 및 기타 모든 이해관계인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해, 부결된 회생계획안의 내용대로 상거래채권(중소상공인 및 소비자) 회생채권자를 위해 권리보호조항을 정해 강제인가 결정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회생계획안이 (조별로) 상거래채권 회생채권자의 조에서 법정 다수의 동의를 얻지 못해 부결됐다고 하더라도 청산가치 보장의 원칙을 준수하고 있는 점, 회생채권자 의결권 총액의 절반 이상(59.47%)이 회생계획안에 동의하고 있는 점 등을 종합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법원은 회생계획 인가 전 성사된 인수·합병(M&A)을 통해 인수대금이 모두 납입돼 회생계획안 수행 가능성이 매우 높은 점, 회생계획안이 인가되면 사업을 계속 영위할 수 있어 근로자의 고용 보장에도 도움이 되는 점 등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1년 설립된 오아시스는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구축한 생산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유기농 식품을 판매하는 기업으로 지난 2018년 '오아시스마켓'을 론칭하며 신선식품 새벽 배송 사업 범위를 확장했다.

오아시스는 "앞으로 티몬의 정상화를 위해 매진할 계획"이라며 "오아시스마켓과 물리적 결합이 아닌 티몬의 현재 브랜드를 유지하며 오픈마켓 비즈니스를 활성화하고 빠른 배송 서비스를 결합한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탑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아시스는 티몬을 181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우선 116억원을 들여 티몬을 100% 신주인수 방식으로 인수한 뒤 추가 운영자금을 투입해 65억원 규모의 미지급 임금과 퇴직금 채권 등을 지급할 계획을 세웠다.

회생채권은 변제 규모가 102억원으로 전체 회생채권 1조2천여억원의 0.8% 수준에 그치고 나머지는 전액 출자전환 후 무상 소각된다.

티메프 피해자들로 구성된 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는 "법원이 파산을 막고자 불가피하게 (강제인가를) 판단했다고 생각하지만, 사태 발생 후 1년이 다 돼가는 상황에서 1%도 안 되는 변제율은 참담하다"며 "당장 2차, 3차 연쇄 도산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위메프는 아직 인수할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아 정상화까지 긴 시간이 걸리거나 파산 등의 가능성도 열려 있다.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