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산 생수를 마시고 난 뒤 입과 혀 목이 쓰린것은 이물질이 섞여 있어 그런 것 아닌가요?"
농심에서 출시한 '제주 삼다수'를 구입해서 마셨던 소비자가 물을 먹은 뒤 목과 혀과 쓰리고, 아토피 증상이 있던 자녀는 아토피 증상이 더 심해졌다며 혹시 물에 이상이 있는 것 아닌 지 성분 검사를 해보고 싶다며 본보에 상담을 요청했다.
서울시 광진구에 거주하는 소비자 임 모씨는 지난 달 20일 밤 9시쯤 가족과 함께 귀가하던 중 경기도 구리시 한양대 병원 맞은편에 있는 편의점에서 '제주삼다수' 500ml 생수 한 병을 구입했다.
임 씨는 갈증을 호소하는 아이에게 물을 먼저 먹이고, 본인도 조금 마셨다. 처음 물을 먹고 난 뒤에 이상하게 혀가 아리다는 기분이 들었지만, 그냥 기분 탓으로 여기고 몇 번 더 마셨다.
그런데 마신 뒤에는 입술과 목이 따끔따끔 쓰린 증상이 계속되자 임 씨는 남편에게 "생수 맛이 이상하다"라고 말하자 남편은 생수 맛이 이상할 리가 있냐며 직접 마셔본 뒤 똑같이 혀와 목구멍이 아리다고 통증을 호소했다.
임 씨는 "처음에 편의점 냉장고에서 삼다수 생수통을 꺼낼 당시에도 생수병 표면에 스티커가 색이 바래고 지저분하게 붙어 있어서 다른 생수병을 꺼내 계산을 했다"며 찜찜해 했다. 또한 "이제 갓 세돌이 지난 아이가 원래 아토피 증상이 있었는데 물을 마신뒤 그동안 잠잠했던 아토피 증상이 더 심해졌다. 물에 혹시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된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 본보가 제보 내용을 중심으로 농심측에 생수를 수거해 성분조사를 해달라고 요청했고, 지난 2일 농심측은 직원을 보내 생수병을 수거, 공장이 있는 제주도 삼다수 품질관리팀에 성분조사를 의뢰했다.
조사 결과에 대해 농심 홍보팀 관계자는 "지난 8일 나온 성분조사 결과, 삼다수 생수 자체에는 별다른 이상 성분이 보이지 않았고 중금속 등 다른 성분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물을 마신 뒤에 목구멍이나 혀가 아리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생수의 성분때문이 아니라 공장에서 제조가 된 뒤 유통업체로 넘어 간 후에 보관상의 문제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임 씨는 "업체 측에서 생수 성분에는 문제가 없다고 하고, 현재 아이도 아토피 증상이 가라앉은 상태이니 일단은 성분조사 결과를 수용해야 할 것 같다"면서"그동안 다른 생수보다 '제주 삼다수' 제품을 믿고 계속 마셔왔는데 이번 일을 겪은 뒤로는 불안해서 정수기로 물을 마실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가 지난 5월 시중에 유통 중인 일부 먹는 샘물에서 브롬산염이 검출된다는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건의를 받아 국립환경과학원에 의뢰해 전국에 유통되고 있는 먹는샘물을 수거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일부 제품에서 브롬산염이 국제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대상 79개 제품 가운데 약 8.9%에 해당하는 제품에서 0.0116~0.0225 mg/L범위가 검출되어 WHO 잠정권고기준 및 국내 먹는 해양심층수 수질기준 0.01mg/L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지난달 15일 해당제품 제조사에 검출결과를 바로 알리고, 브롬산염을 생성시키는 오존살균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청하였고, 현재는 검출된 해당업체 모두 오존 살균공정을 중단하고 자외선 소독 등 대체공정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환경부는 해당 제조사에게 이미 생산된 제품에 대해서는 자발적으로 회수하도록 권고했다.
'제주삼다수'는 지난 1998년 3월 출시 이후 2달여만에 먹는샘물 패트병 시장을 석권하면서 현재까지 시장점유율과 고객만족도 분야 모두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또한, 생수업계 최초로 매년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에 진입하면서 가치와 품질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제주삼다수는 농심 측이 "제주삼다수가 특히 미국FDA와 일본 후생성이 실시한 먹는샘물 수질검사에 합격해 품질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오존 소독을 하지 않기 때문에 브롬산염이 생길 가능성이 전혀 없고 실제 정부조사 및 정기적인 내부조사에서도 브롬산염이 검출된 바가 없다"고 밝힌 제품이기도 하다.
강지혜 기자 ji_hai2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