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배우 A(36)씨는 지난달 22일 오후 2시40분께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 5층 로비에서 뮤지컬 '코러스라인' 제작사인 N사 재무이사 김모(40)씨를 만났다.
코엑스는 오는 11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열리는 회의장이기도 하다.
A씨는 6월 말부터 두 달 동안 이 건물 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공연에 주연급으로 출연했다가 받지 못한 출연료 225만원을 요구하기 위해 김씨를 찾아간 것이다.
두 사람은 로비 창가에 앉아 조용히 이야기하는 듯했으나 김씨가 별안간 망치를 꺼내 들고 A씨의 목과 어깨를 두들겨패면서 활극이 펼쳐졌다.
두 사람이 뒤엉켜 벌인 몸싸움은 인근을 지나던 행인이 만류하면서 비로소 멈췄다. 김씨는 이후에도 분이 풀리지 않은 듯 A씨에게 몇 차례 더 달려들다가 자리를 떠났다.
이러한 장면은 A씨가 극장 측을 통해 확보한 CCTV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A씨는 김씨가 밀린 출연료를 가져온 것처럼 속여 서류봉투에 쇠망치를 담아와 기습 가격을 했다고 주장했다.
목과 어깨에 찰과상을 입어 입원 치료를 받은 A씨는 김씨를 폭행 혐의로 고소했고 김씨 역시 몸싸움을 벌이다가 맞았다며 맞고소했다.
A씨는 또 폭행 장면이 담긴 CCTV를 가져와 달라고 경찰에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번번이 무시당해 결국 자신이 직접 극장에서 문제의 CCTV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좀 늦긴 했지만, CCTV 화면에서 폭행 장면을 사진으로 갈무리해놨다. 현장에서 망치를 거둬들이고 김씨가 범행을 모두 시인했기 때문에 혐의를 입증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 폭력행위등처벌법상 흉기등 상해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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