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CEO "데이터 요금 정액제 종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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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CEO "데이터 요금 정액제 종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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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인터넷뉴스팀] 이동통신업계가 그동안 별다른 수익 창출 없이 트래픽 폭주만 초래한 '데이터통화료 정액제'에 종지부를 찍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3일 국제법무법인 프레쉬필즈 브럭하우스(Freshfields Bruckhaus Deringer)에 따르면 최근 전 세계 이동통신업계 CEO 391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5%가 요금제 세분화(tiered pricing)가 '포화시장'에서 나아갈 방향이라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47%는 정액제 방식이 매출 신장 역량을 저해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조사대상자의 절반가량인 48%는 향후 3년간 새로운 형태의 요금제 모델 개발에 나설 방침이라고 답했다.

프레쉬필즈 브럭하우스의 이동통신부문장 나타샤 굿은 관련 보고서에서 "이통사업자들이 새로운 상품 개발을 검토하면서 요금전략 재편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사용량에 기초한 종량제가 합리적인 해결책"이라고 지적했다.

굿 부문장은 특히 종량제를 도입할 경우 수요 제한을 통해 용량문제를 해소하고, 시설투자 지출을 억제하며, 나아가서는 매출을 신장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소비자들이 요금제 변화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굿 부문장은 "소비자들이 기존의 정액제를 쉽게 떨쳐버릴 수 있을지와 통신사업자들이 품질을 일정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한 신기술 및 인프라 투자 없이 얼마 동안 버틸 수 있을지가 변수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통업계는 2000년대 초반 수십억달러를 들여 3G 서비스망을 구축하고 사업권을 따낸 뒤 모바일 이메일 및 웹서핑과 같은 3세대(3G) 서비스 활용을 적극 장려하기 위해 정액제를 도입했지만 애플 아이폰 등 스마트폰이 수요 진작 예상 밖의 성과를 거두면서 네트워크 과부하에 시달리고 있다.

이 같은 과부하 현상은 특히 네트워크 용량 확충보다는 시설투자를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어서 업계로서는 더욱 부담스러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AT&T를 필두로 한 일부 이통업체들이 데이터 통화료 정액제를 없애기 시작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그러나 개도국 신흥시장의 경우 전체 응답자의 78%가 음성.데이터 정액제가 사용량에 기초한 '요금제 세분화' 방식보다는 시장에서 더 경쟁력이 있다고 응답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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