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이정은 정혜진 기자] "오늘도 나는 목숨을 담보로 운전하고 있다." NF-YF로 이어지는 현대자동차의 중형세단 '쏘나타 시리즈'에서 최근 엔진결함이 잇따라 발견돼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 유명무실하게 반복되는 A/S #사례1 = 작년 11월 YF쏘나타를 인도받은 A씨는 최근 야간 운행 중 한차례 죽을 고비를 넘겼다. '시동꺼짐증상'이 원인이었다. A/S를 받은 이후 상태는 나아지는 듯 했으나 공회전 시 차가 울컥거리는 또 다른 하자증상이 A씨를 괴롭혔다. #사례2 = 이에 앞선 9월 YF쏘나타를 구입한 B씨 역시 차량에서 발생되는 잦은 '시동꺼짐증상'으로 인해 안전에 대한 우려가 깊어졌다. A/S를 받아도 소용이 없었던 탓에 B씨는 사실상 YF쏘나타로 운전하는 것을 포기한 상태다. #사례3 = 영업사원인 C씨는 NF쏘나타를 운전한지 1년이 조금 넘었다. 그러던 중 6개월 전부터 오르막길에서 매달 평균 2회정도 시동이 꺼졌다. 2번에 걸쳐 수리를 받았으나 오히려 시동이 꺼지는 횟수는 늘어만 갔다. 급기야 신호대기시에도 엔진이 꺼지는 증상이 발생됐다. 차를 운전할 일이 많은 C씨는 하루하루가 불안하기만 했다. #사례4 = D씨의 NF쏘나타는 구입 후 1년정도 지나서 시동이 꺼지기 시작했다. 2010년 현재까지 20여 차례나 저속운행 혹은 신호대기 시 시동이 꺼졌다. 현대차 서비스센터에서는 오일콘트롤밸브 외에 다른 것들은 정상이라 말했지만 그 원인은 찾지 못했다. D씨는 엔진 교환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본보 확인결과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안전센터 사이트에 이달 들어 신고된 차량엔진관련 문제는 총 21개(19일 기준)로 그 중 쏘나타시리즈와 관련한 문제는 6개에 달했다. 이는 전체의 30%에 육박하는 수치로, 자체수리를 통해 표면화 되지 않은 잠재적 피해군을 고려한다면 피해율은 더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엔진문제는 인사사고와 직결될 개연성이 높아 쏘나타시리즈 오너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엔진과 관련한 문제는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야 원인을 알 수 있다""며 "소비자의 관리 부주의로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위의 사례들에서 보여지듯 A/S를 받은 차량에서도 같은 문제가 일부 지속되고 있어 소비자 과실에 초점을 맞추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해석이 나온다. 엔진의 구조적 혹은 기계적 결함에 상당부분 무게가 실린다는 얘기다. 이를 방증하듯 최근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YF쏘나타의 7월 판매대수는 8469대로 시장점유율 29.6%를 기록했다. 올해 판매량 고점 대비 17.2% 하락한 수치다. ◆ "오늘도 나는 목숨을 담보로 운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동급 경쟁차종인 기아자동차 K5의 약진이 영향을 미쳤다는 풀이가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소비자들의 냉정한 '품질판단'이 작용했다는 '설'도 만만치 않게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중형차 시장에서 YF쏘나타의 판매부진의 원인은 디자인과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도 있겠지만 현대차의 품질에 대한 불신도 한몫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쏘나타시리즈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현대차에 대한 불만이 쉴새 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YF쏘나타 운전자 고모씨는 "시동이 꺼짐이나 차가 울컥하는 현상이 자주 발생돼 문제가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관계자는 아무 이상 없다는 소리만 반복한다"며 "오늘도 나는 목숨을 담보로 운전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다른 운전자 장 모씨는 "시동이 갑자기 꺼질 것을 우려해 고속도로 주행을 피하고 있다"며 "가장 큰 문제는 지속적으로 불만사항이 접수됨에도 불구하고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한편 현대차는 YF쏘나타에서 △쇽업쇼버 소음 발생 △미션 오일 누유 등의 결함이 발견돼 대규모 무상수리를 실시한 바 있으며, 지난 3월에는 운전석 문 잠금장치 불량으로 '리콜'을 단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