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인터넷뉴스팀] 사물을 의인화해 일상생활의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그려내는 작가 허보리(29)가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자신의 두 번째 개인전을 연다.
허보리는 '타짜'와 '식객' '꼴' 등으로 유명한 만화가 허영만의 딸로 서울대 미대 서양화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수재다. 그의 그림 속에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듯한 재치와 상상력이 넘친다.
늦은 저녁 피곤에 절어 파김치가 돼 쓰러지는 사람은 소금에 절여져 축 늘어진 거대한 배추의 모습으로 그려졌고, 서로 대화가 통하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은 의자에 거대한 선인장이 마주 앉아있는 그림으로 표현했다.
또한 출산을 한 뒤 달라진 몸은 가지로 표현되고 태어난 아기가 처음으로 고개를 쳐드는 순간은 아기 침대 위에 떠 있는 배가 첫 출항을 시작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허영만의 딸'이라는 타이틀에 대해 허보리는 "제가 아버지에게 영향을 받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그런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그림을 그리게 된 것이니 아버지의 이름을 싫어할 건 없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재미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허보리는 자신의 그림을 보고 사람들이 잠시나마 즐거워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작가 허보리가 일상에서 겪었던 감정들을 재치있게 표현한 '생활의 발견' 전시는 다음달 1일에서 18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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