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에서는 '초특가'라고 홍보하는 묶음제품이 왜 더 비싼 건가요?"
대형 할인마트에서 구매 욕구를 자극시키기 위해 같은 제품을 2~3개 묶어 저렴하게 판매해 이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하지만 소비자 김 모 씨는 묶음판매의 제품이 낱 개 로 살 때 보다 더 비쌀 뿐만 아니라 '초특가'라고 홍보까지 하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얼마 전 김 씨는 쇼핑을 하던 중 '홈플러스 좋은상품 현미녹차 400T'를 구입했다. 이 제품은 '현미녹차 200T'를 2개 묶어 한꺼번에 판매하고 있었다. 또 제품을 묶어 놓은 테이프에 '초특가'라고 적혀 있어 저렴하게 구입하고자 선택한 것이 되레 비싸게 샀다.
200T제품 1개의 가격은 7790원 인데 400T제품은 1만6800원으로, 낱개를 2개 샀을 때 가격인 1만5580원 보다 1220원 더 비싸 곧바로 담당자에게 이의를 제기했다.
매장의 담당자는 "이 상품이 더 비싼게 맞고, 싸게 사려면 낱개로 사라"는 어이없는 답변이었다. 화가 난 김 씨는 계속해서 문제를 제기했고, 다음날 담당자로부터 "특가제품으로 팔다가 가격이 환원되었다"는 말을 들었다.
김 씨는 구입한 400T제품을 반품하고 200T를 낱개로 구입했지만 다음날 홈플러스 인터넷 매장을 확인 한 결과 가격은 바뀌지 않고 그대로였다.
이에 김 씨는 "조금이라도 싸게 사려는 소비자의 심리를 이용하여 폭리를 취하는 상술이 괘씸하다. 이 매장은 계산이 10원 만 잘못돼도 '5000원 현금보상'한다는 할인매장인데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태도에 화가난다"며 한국소비자원에 불만을 호소했다.
한편,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 제품의 200T가격은 원래 8990원이었다. 하지만 경쟁업체에서 할인된 가격을 제시해 우리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7790원으로 가격을 내렸다. 급하게 가격을 조정하느라 400T제품은 원래 가격인 8990원에 맞춰진 채 조정되지 못했다. 관련사항 등에 대한 대응이 미비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 같은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5월 26일자 기준으로 400T제품도 가격이 하향 조정 된다"고 말했다.
최미혜 기자 lmisonara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