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선은 '찜통철' 생지옥 출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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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선은 '찜통철' 생지옥 출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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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냉방용량 차이" 해명…여름엔 더위, 겨울엔 추위와 싸워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퇴근 교통수단으로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하는 직장인 김모씨는 붐비는 인파, 찜통 같은 더위와 싸울 생각에 지하철을 타기 전부터 기분이 좋지 않다.

 

오전 8201호선 열차 안. 지하철은 먼저 탄 승객들로 이미 만원이다. 사람들에게 이리 저리 치이며 겨우 열차에 오른 김씨는 지하철 문이 닫히자 마자 숨이 막힐 듯한 기분이다.

 

열차 안은 냉방시설이 제대로 가동되고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덥다. 흐르는 땀을 연신 닦아 내는 열차 내 승객들의 얼굴에는 짜증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언제까지 찜통 같은 지하철을 타고 다녀야 하나"

 

잠시 후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에어컨을 최대로 가동하고 있으나 차량 노후화로 인해"

 

더위에 지친 승객들의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김씨는 "노후 된 차량을 새 차량으로 교체하든, 에어컨 냉방 용량을 늘리든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 아니냐""언제까지 찜통 같은 지하철을 타고 다녀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하는 승객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를 기세다. 출퇴근 시간 열차 내부 온도는 '더위'가 느껴질 만큼 높기 때문이다. 1호선 열차의 냉방시설 전반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수도권 지하철 1호선 운행은 서울메트로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함께 맡고 있다. 코레일이 1호선 전체 운행 구간의 90%, 나머지 10% 2~4호선은 서울메트로가 관리한다.

 

하지만 양쪽 모두 이렇다 할 개선책을 내놓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코레일 관계자는 "코레일이 보유하고 있는 전동차 2184량 중 400량 가량이 구형모델인데 이 모델은 신형모델과 비교했을 때 냉방용량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형 전동차의 냉방용량은 4kcal/h이지만 구형모델의 냉방용량은 이보다 작은 31500kcal/h. 냉방설비를 최대한 가동한다 해도 구형 전동차 내부 온도가 신형 전동차에 비해 높을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어 그는 "한대에 몇 십 억씩 하는 전동차를 냉방용량 때문에 폐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전동차량의 냉방용량을 늘리는 일이 쉽지 않다""구형 전동차의 냉방용량을 늘려도 전기 사용용량을 비롯한 운행 전반에 문제가 없는지 기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출퇴근 시간에는 워낙 승객들이 많아 냉방 시설을 최대한 가동해도 열차 내부가 덥다는 민원이 발생한다""이는 다른(2~4)호선, 신형 열차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개인 차에 따른 '객실 온도' 민원 발생"

 

5, 6, 7, 8호선을 운영하고 있는 도시철도공사는 전동차 냉방설비에는 문제가 없으나 개인이 느끼는 온도차에 따른 민원은 발생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차량점검 직원들이 각 호선 별 운행열차에 탑승해 냉방기 작동상태, 온도 등을 점검하고 있다"면서도 "동일한 객실에 있더라도 개인이 느끼는 온도차에 따라 '덥다'는 불만과 '춥다'는 민원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다만 5, 6, 7, 8호선을 제외한 다른 호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객차 내부 온도상태가 양호하다는 부연이다.

 

지하철 1호선 이용객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직장인 강모씨는 "아침에 지하철에서 더위와 싸우다 보면 회사에 출근해 업무를 시작하기도 전에 지친다""배차간격을 조정해 승객들을 분산시키든지 냉방설비를 더욱 개선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직장인 최모씨는 "1호선 이용객들이 ''이냐""1호선 지하철 이용 환경은 유독 개선이 더딘 것 같다"고 얼굴을 찌푸렸다.

 

한편 지난 1월에는 지하철 1호선 열차가 폭설과 한파로 줄줄이 출입문 고장을 일으켜 운행이 지연되는 등 출퇴근 시간에 큰 혼잡을 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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