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11∙6 중간선거를 불과 열흘 가량 앞둔 상황이어서 여권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직 대통령을 경호하는 미국 비밀경호국(SS)은 24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자택에 배달될 수 있는 잠재적 폭발물을 각각 탐지해 차단했다"고 밝혔다.
비밀경호국은 성명에서 "해당 소포들은 일상적인 우편물 검사 절차에서 폭발성 장치로 즉시 확인돼 적절하게 처리됐다"며 "경호대상자들은 소포를 받지 못했고 받을 위험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소포들은 지난 22일 민주당 기부자인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의 뉴욕 자택으로 배달된 폭발물과 유사한 파이프 형태의 폭발물이라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수사 당국은 동일범의 소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날 오전에는 CNN 뉴욕지국이 입주해 있는 맨해튼 타임워너센터 빌딩에서도 의심스러운 소포가 발견돼 경찰이 긴급 출동하는 소동이 일었다.
우편물에는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수신자로, 민주당 소속 와서먼 슐츠(플로리다) 연방 하원의원의 주소가 반송지로 각각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오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저격수'로 꼽히는 민주당의 맥신 워터스(캘리포니아) 연방 하원의원에게 보내진 소포가 미 의회 우편물 관련 시설에서 사전 차단됐다.
이번 수사에는 FBI와 비밀경호국, 뉴욕경찰, 주류∙담배∙화기류 단속국(ATF) 등이 참여하고 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성명을 내고 "오바마 전 대통령, 클린턴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과 다른 공인들에 대한 폭력적 공격을 규탄한다"며 "이를 저지른 사람은 법의 최대한도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오후 백악관 행사에서 "우리는 이 비겁한 공격을 용납할 수 없다. 어떤 종류의 정치적인 폭력 행위나 위협도 미국 내에서 발붙일 곳이 없다는 매우 분명하고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며 "사건 수사에 온 힘을 쏟고 있으며 법적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