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개발형사업'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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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개발형사업'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
  •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4월 23일 10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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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건설이 지난 2월 수주한 카자흐스탄 알마티 프로젝트 조감도.
▲ SK건설이 지난 2월 수주한 카자흐스탄 알마티 프로젝트 조감도.

[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SK건설이 연이은 해외수주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개발형사업의 강자로 도약하고 있다. SK건설은 경쟁이 심화되는 사업환경에서 전통적인 설계·조달·시공(EPC) 중심의 경쟁입찰보다 수익성이 좋은 개발형사업 위주로 수주활동을 전환해 가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개발형사업의 비중을 높이고 사업모델을 혁신해 지속 가능한 성장성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지난 2월 올해 첫 개발형사업을 카자흐스탄에서 수주했다. 이는 카자흐스탄 최초의 인프라 민관협력사업(PPP)이다. SK건설은 한국도로공사, 터키 알랄코(Alarko), 마크욜(Makyol)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에 참여했다. 

개발형사업은 대규모 인프라 및 발전 프로젝트를 위한 자금조달, 관련 인허가, 계약 등 사업 전반에 필요한 요소들을 수행하고 조율하는 사업이다. 건설사 자체적으로 양질의 프로젝트를 기획·검토해 사업화할 수 있고 경쟁 입찰 방식이 아닌 수의계약 형식으로 공사를 따낼 수 있어 수익성도 뛰어나다. 

특히 최근 전 세계적으로 건설시장 발주가 위축된 상황에서 개발형사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SK건설은 지난해만 세계 최장 현수교인 터키 차나칼레 프로젝트 등 3건의 개발형사업을 따냈으며, 올해도 카자흐스탄 인프라 민관협력사업(PPP) 수주를 필두로 빠르게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 2월 따낸 알마티 프로젝트는 카자흐스탄 경제수도인 알마티 인구 증가에 따른 교통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총연장 66㎞의 왕복 4~6차로 순환도로와 교량 21개, 인터체인지 8개를 건설한 후 운영하고 정부에 이관하는 건설·운영·양도(BOT) 방식의 개발형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약 8000억원(7억3000만 달러)이며 공사비는 약 6000억원(5억4000만 달러) 규모다. 총 사업기간은 20년으로 공사기간 50개월, 운영기간은 15년 10개월이다.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간다. 

SK건설 관계자는 "입찰부터 실시협약 체결까지 발주처는 물론 출자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간의 의견을 조율하고 리스크를 분담하는 등 SK건설의 풍부한 개발형사업 경험과 노하우가 있어 가능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SK건설이 카자흐스탄뿐만 아니라 독립국가연합(CIS)에 진출하는 첫 사업이자 중국과 유럽을 연결하는 일대일로 도로의 일부라 의미가 크다. 이들 지역은 개발 잠재력이 커서 인프라사업 투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SK건설은 이번 수주를 바탕으로 CIS 지역 거점을 확보해 추가 사업기회를 노릴 계획이다. 

SK건설의 개발형사업 추진에 있어 주목할 점은 보유한 기술적인 강점을 활용해 글로벌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SK건설은 발파공법 '수펙스컷(Supex-Cut)'을 개발해 1994년 국내 특허 출원을 거쳐 일본과 미국, 영국, 호주 등 해외에서도 특허를 획득했다. 이를 활용한 교량, 터널, 지하 공간에서의 공사역량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민관협력사업(PPP)의 대표적 사례인 수력발전사업도 10여㎞에 달하는 지하수로를 뚫어 물의 낙차를 이용해 전력을 얻는 방식으로 모두 지하 공간 기술이 필요하다"며 "특히 SK건설이 올해 초 첫 해외공사 수주를 따내며 최초 진출한 홍콩도 좁은 면적에 건물이 밀집한 도심지로 도로, 지하철 등 지하 공간을 활용하는 사업기회가 많아 전략적으로 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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