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후 세계 패시브 펀드 유입액 880조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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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후 세계 패시브 펀드 유입액 880조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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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윤재혁 기자] 상장지수펀드(ETF)를 비롯한 패시브 펀드에 2008년 금융위기부터 현재까지 880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금융연구원 금융 브리프에 게재된 '패시브 투자 증가의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7년까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주식형 패시브 펀드에 총 8150억 달러(약 879조원)가 유입됐다.

반면 같은 기간 액티브 펀드에 유입된 금액은 1150억 달러에 그쳤다. 이는 패시브 펀드로 유입된 자금의 7분의 1 수준이다.

액티브 펀드가 투자전문가 기준으로 선별한 개별 주식에 투자하는 방식인 반면, 패시브 투자는 전체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다.

액티브 펀드는 보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가 위험성도 높다. 이러한 리스크를 가지고 있음에도 종종 액티브 펀드의 투자 수익률이 패시브 펀드에 미치지 못한 경우가 생기자 투자자들의 자금이 패시브 펀드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경향은 한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ETF 순 자산 규모가 10배 이상 증가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주식형 패시브펀드 순자산액이 33조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 말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에 ETF를 편입할 수 있도록 규정이 바뀐 것도 투심을 돌렸다. 실제로 기관투자자들의 ETF 내 거래 비중이 2015년 말 13.0%에서 지난해 말 24.3%로 급증하는 등 자금 흐름의 변화가 포착됐다.

코스닥15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 순 자산도 지난해 10월 말 7000억원에서 올해 1월 말 3조6000억원으로 단 석 달 만에 5배 이상 늘었다.

문제는 패시브 펀드 투자가 금융시장의 비효율성과 정보 부족을 부를 수 있다는 점이다. 

액티브 투자가 이뤄질 경우 좋은 기업에는 투자 자금이 증가하고 부실기업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자본이 효율적으로 배분된다. 이런 반면 패시브 투자는 시장 전체의 흐름만 반영한다.

이 때문에 개별 기업의 미래소득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지고 기업 분석보고서 수요도 감소하게 된다.

이보미 금융연구원 자본시장연구실 연구위원은 "다양한 지수를 개발해 특정 주식에 패시브 투자가 편중되지 않도록 하고 애널리스트 기업 분석보고서 작성에 대해서도 충분한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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