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의 인수합병(M&A) 매각주간사인 삼정KPMG와 맥쿼리증권은 이날 쌍용차 인터넷 홈페이지와 매일경제신문을 통해 기업매각에 대한 공고를 했다.
매각주간사는 오는 28일 오후 5시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뒤 사전심사와 입찰서류 접수, 평가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정밀실사를 수행한 뒤 투자계약(본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쌍용차는 이 같은 절차에 따르면 오는 8월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각방법은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등 외부자본 유치 방법이며, 입찰은 공개경쟁입찰로 진행된다.
이날 매각 공고가 나오면서 인수에 관심있는 업체들의 움직임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의 기술력과 생산설비에 관심있는 자동차 관련 업체들과 투자 목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사모펀드들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재까지 거론되는 업체는 인도의 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SUV) 생산업체인 마힌드라그룹과 대우버스의 대주주인 영안모자, 남선알미늄을 자회사로 둔 SM그룹, 사모펀드인 서울인베스트먼트 등이다.
인도의 마힌드라그룹은 SUV와 고급세단 분야에서 경쟁력을 지닌 쌍용차의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안모자 역시 쌍용차를 인수하게 되면 대우버스와의 시너지를 노릴 수 있고 종합 자동차 업체로 거듭날 수 있다는 점때문에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국내 중견기업인 SM그룹은 계열사인 남선알미늄에서 초경량 자동차 프레임을 제작하고 전지 전문기업인 벡셀과 함께 전기차용 배터리를 개발해 내년쯤 특화된 소형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SM그룹은 쌍용차를 인수해 전기차를 본격적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부터 일찌감치 쌍용차 인수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한 서울인베스트먼트는 최근 투자자 모집을 거의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외에도 사모펀드 1~2곳이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매각가격은 회생절차상 유상증자 비율이 50% 이상 돼야 하기 때문에 현 시가총액인 4600억원 수준의 절반인 2300억원 이상으로 예상할 수 있다.
경영권 프리미엄과 입찰경쟁을 고려하면 최소 3천억원에서 5천억원까지 육박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현재로선 매각 금액을 전망하기는 어렵다."라면서 "중요한 것은 가격조건보다는 인수업체가 얼마나 쌍용차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의지를 갖고 있느냐는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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