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이 사상최대 공모액을 달성한 가운데 내년에도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한 증권사들의 기업유치 전쟁이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내년 IPO를 앞둔 대어급 기업인 블루홀과 에스티유니타스에는 대형사 위주의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내년 상장 대어…블루홀‧에스티유니타스
내년 IPO를 앞둔 대어급 기업으로는 게임업체 블루홀과 교육업체 에스티유니타스가 꼽힌다. 특히 블루홀은 올해 온라인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의 성공으로 기업 가치가 5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블루홀은 내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IPO를 준비 중이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의 상장 권유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루홀은 지난 3월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출시한 후 13주 만에 누적 매출 1억달러(1100억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2017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배틀그라운드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 2017'에서 최대 흥행 게임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블루홀의 지난해 매출은 371억으로 신작 개발 비용으로 인해 전년대비 19% 감소했지만 배틀그라운드의 흥행으로 올해는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티유니타스는 내년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 영어단기학원(영단기)과 공무원단기학원(공단기) 등으로 잘 알려진 에스티유니타스는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외형을 키워왔다. 지난해 매출은 3157억원으로 전년대비 69% 급성장했다.
IPO시장에서 이들 기업을 잡기 위한 증권사들의 주관사 선정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올해 활황을 지속한 IPO 시장이 내년 초 다시 뜨겁게 달아오를 조짐을 보이면서 증권사들이 이들 기업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IPO 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올해 상장 기업 라인업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제 증권사들의 관심은 내년 상장 추진 기업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내년도 대어급 기업의 상장과 금융당국의 IPO 활성화 정책 예상 등으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분위기에서 내년 블루홀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면 단숨에 대장주 반열에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 대형사 위주 IPO 흐름 지속 전망
블루홀과 에스티유니타스의 주관사는 대형 증권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상장 예정 기업들은 큰 규모의 자본금과 함께 인력과 경험, 노하우 등이 풍부한 대형 증권사들을 선호하는기 때문이다. 반면 중소형사들은 가능성이 낮은 국내 시장에 집중하는 것보다는 해외 IPO를 공략하는 추세다.
증권사 관계자는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IPO 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NH투자증권이나 한국투자증권 등 IPO 분야에 실적이 많고 명성이 있는 증권사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며 "내년에도 대형사 위주의 IPO 실적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