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지주사 출범…'신동빈호' 순항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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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지주사 출범…'신동빈호' 순항 탄력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10월 13일 10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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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출자고리 75개서 13개로 축소, 기업가치 제고…호텔 상장, 경영권 다툼은 숙제

▲ 신동주 롯데그룹 회장이 서울 잠실 시그니엘서울에서 진행된 롯데지주 주식회사 출범식에서 기념사를 하고있다.
▲ 신동주 롯데그룹 회장이 서울 잠실 시그니엘서울에서 진행된 롯데지주 주식회사 출범식에서 기념사를 하고있다.
[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롯데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최근 2년 간 추진한 지주사 설립이 '결실'을 맺었다. 롯데가 12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롯데지주 주식회사' 공식 출범식을 가진 것이다.

이로써 롯데는 이날 분할합병 등기를 완료했으며, 30일 상장 예정이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이를 위해 롯데제과와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4개 계열사는 투자부문을 인적분할한 후 합병해 지주회사를 세웠다.

이번 출범을 통해 롯데는 그동안 기업 가치 훼손의 주범으로 꼽힌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대폭 개선했다. 아울러 대표의 경영권이 강화돼 효율적인 기업 운영을 기대할 수 있고 이에 따른 기업·주주 가치도 향상될 것이라는 게 재계 예측이다.

롯데는 2015년부터 지주사를 설립하기 위해 복잡하게 얽힌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는 데 주력했다.

현재 순환출자 구조는 계열사 간 지분 소유가 복잡해 지배 관계가 불명확하고, 편법 경영 승계와 비자금 조성 등에 악용되면서 경제 민주화를 위해 해소해야 할 첫번째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롯데그룹의 경우 2014년 기준 75만개의 연결고리가 확인됐지만, 지주사가 공식 출범한 이날 기준 순환출자고리는 13개로 축소됐다.

이봉철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부사장)은 출범식 기자 간담회에서 "내년 3~4월 초에 순환출자가 모두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 "내년 3~4월 초, 순환출자 모두 해소될 것"

다만 롯데가 지주사 출범으로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호텔롯데 상장과 형제 간 경영권 분쟁 등 해결 과제가 남아있다.

롯데는 그동안 상장에 번번히 실패한 호텔롯데를 상장하는대로 롯데지주에 편입해 지배 구조의 큰 그림을 완성한다는 복안이다.

신 회장과 신동주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의 경영권 다툼도 완전 해결되지 않았다는 게 재계 중론이다.

실제 신 전 부회장은 최근 "주식매각청구권을 행사하지만 경영권 포기는 아니다"며 그룹 경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반면 신동빈 회장의 1인 지배 체제가 사실상 구축됐다고 일각에서는 주장하고 있다.

▲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서울
▲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서울
롯데그룹 창시자 신격호 명예회장도 올해 6월 롯데홀딩스 이사직에 이어 8월 롯데알미늄 이사직에서 물러나며 경영 일선에서 손을 뗀 점도 이같은 주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번 롯데지주 지분은 신동빈 회장이 13%, 신동주 전 부회장 0.3%를 각각 소유하고 있다.

오성엽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장(부사장)은 "이번 지주사 출범은 신 회장의 경영권이 확고해졌다는 증거"라면서도 "경영권 다툼이 재개돼도 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롯데지주는 향후 기업가치 제고와 자체 신성장 동력 발굴, 사회적 가치 창출 등 역할을 수행해 '뉴 롯데'를 이끈다는 로드맵을 이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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