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로써 롯데는 이날 분할합병 등기를 완료했으며, 30일 상장 예정이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이를 위해 롯데제과와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4개 계열사는 투자부문을 인적분할한 후 합병해 지주회사를 세웠다.
이번 출범을 통해 롯데는 그동안 기업 가치 훼손의 주범으로 꼽힌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대폭 개선했다. 아울러 대표의 경영권이 강화돼 효율적인 기업 운영을 기대할 수 있고 이에 따른 기업·주주 가치도 향상될 것이라는 게 재계 예측이다.
롯데는 2015년부터 지주사를 설립하기 위해 복잡하게 얽힌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는 데 주력했다.
현재 순환출자 구조는 계열사 간 지분 소유가 복잡해 지배 관계가 불명확하고, 편법 경영 승계와 비자금 조성 등에 악용되면서 경제 민주화를 위해 해소해야 할 첫번째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롯데그룹의 경우 2014년 기준 75만개의 연결고리가 확인됐지만, 지주사가 공식 출범한 이날 기준 순환출자고리는 13개로 축소됐다.
이봉철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부사장)은 출범식 기자 간담회에서 "내년 3~4월 초에 순환출자가 모두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 "내년 3~4월 초, 순환출자 모두 해소될 것"
다만 롯데가 지주사 출범으로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호텔롯데 상장과 형제 간 경영권 분쟁 등 해결 과제가 남아있다.
롯데는 그동안 상장에 번번히 실패한 호텔롯데를 상장하는대로 롯데지주에 편입해 지배 구조의 큰 그림을 완성한다는 복안이다.
신 회장과 신동주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의 경영권 다툼도 완전 해결되지 않았다는 게 재계 중론이다.
실제 신 전 부회장은 최근 "주식매각청구권을 행사하지만 경영권 포기는 아니다"며 그룹 경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반면 신동빈 회장의 1인 지배 체제가 사실상 구축됐다고 일각에서는 주장하고 있다.

이번 롯데지주 지분은 신동빈 회장이 13%, 신동주 전 부회장 0.3%를 각각 소유하고 있다.
오성엽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장(부사장)은 "이번 지주사 출범은 신 회장의 경영권이 확고해졌다는 증거"라면서도 "경영권 다툼이 재개돼도 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롯데지주는 향후 기업가치 제고와 자체 신성장 동력 발굴, 사회적 가치 창출 등 역할을 수행해 '뉴 롯데'를 이끈다는 로드맵을 이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