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국인에게 '썩은 화장품' 팔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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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국인에게 '썩은 화장품' 팔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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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 3년전 생산품 판매 "죄송"



"다시는 더페이스샵 제품을 사용할 생각이 없다"

 

LG생활건강이 운영하고 있는 더페이스샵이 최근 생산된 지 3년이나 지난 제품을 버젓이 판매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애경산업이 지난 2유통기한을 경과한 '반품화장품'을 재포장해 판매하다 정부당국에 적발된 상황과 중첩돼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LG생활건강 측은 관리소홀을 인정한 향후 유사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입장이다.

 

'3년 전 만든 화장품을 외국인에게 덤터기 씌워 파는 나라'(?)

 

제보에 따르면 주모씨는 지인으로부터 선물 받은 더페이스샵의 영양에센스를 사용하던 황당한 일을 겪었다.

 

4병이 1세트로 구성돼 있는 해당 제품 1병을 소진한 주씨가 우연히 제품 밑면에 표기돼 있는 제조일자 '07.03.22' 확인한 것이 문제의 발단이었다.

 

주씨는 제조일로부터 무려 3년이나 지난 제품이 2010 현재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주씨의 항의에 LG생활건강 고객센터 측은 재고정리 미비로 일어난 일이라며 제품수거 환불해주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피부 부작용 소비자 피해 여부에 대한 발언은 없었다.

 

게다가 지인이 구입한 매장이 김포공항과 가까웠던 것으로 확인돼 국가이미지 훼손에 대한 우려가 주씨를 감쌌다.

 

주씨는 "다른 것도 아니고 피부에 그대로 흡수되는 제품인데 3년 전 제품을 팔다니……"라고 말끝을 흐린 뒤 "LG생활건강은 고객 입막음을 위해 그냥 환불해주고 넘어가면 되지만 찝찝한 소비자의 기분은 어떻게 보상할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특히 그는 "문제의 더페이스샵 매장이 공항에 인접해 있어 수많은 외국인들이 공항 이용 중 화장품을 구입할 수 있고 실제도 그렇다(구입해 간다)""그들 중 나 같은 경험을 한 외국인은 '3년 전 만든 화장품을 외국인에게 덤터기 씌워 파는 나라'라는 나쁜 이미지를 갖게 될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또 다른 더페이스샵 매장에서 아이섀도우를 구입한 김모씨의 사례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제조일로부터 1 6개월 이내에 사용해야 한다고 적시된 이 제품은 해당 기간을 훌쩍 넘긴 상태에서 매대에 올려져 있었다. 김씨는 구입이후에나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김씨는 "다시는 더페이스샵 제품을 사용할 생각이 없다""(더페이스샵) 화장품을 구입할 때 소비자들이 유통기한을 반드시 점검해야 할 것 같다"고 충고했다.

 

이에 대해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문제의 제품들은 매장에서 판매가 안 된 채 남아있는 재고물량인 것으로 파악됐다""재고제품을 판매한 일부 점주가 있었던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향후 월령관리를 디테일하게 전개할 것"

 

그는 "오래된 제품이 판매되지 않도록 하는 '월령관리'를 시행하고 있다""시중에 유통되지 않도록 점주들에게 교육이나 공지를 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향후 월령관리를 디테일하게 전개할 것"이라며 "피해 소비자들과는 원만히 합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다수 더페이스샵 매장과는 관련이 없는, 일부 악덕점주의 문제로 선을 분명히 그은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재적 피해군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은 여론을 악화시키고 있다.

 

한 소비자는 "(더페이스샵 매장에서) 화장품을 구매할 때 제조일자를 일일이 확인하는 경우는 드물다""오래된 화장품인줄도 모르고 계속 사용하고 있는 피해자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LG생활건강 측이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전체 더페이스샵 매장을 대상으로 한 제품 제조일자 관련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하는 것 아니냐""어물쩡 거리다가는 소비자들의 거센 비난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LG생활건강은 지난해 11월 어피니티 코리아와 창업주 정운호 회장으로부터 더페이스샵코리아를 총 42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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