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탑재되지 않은 기능이 전자사전에 탑재된 것처럼 속여 판매했다는 한 소비자의 제보가 발단이 됐다.
업체 측은 기능상의 오류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제품 자체의 결함과 더불어 뒤늦은 대응 등 파열음이 확산되고 있어 '불만기류'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 "아이리버 측의 행태는 명백한 사기행위"
제보에 따르면 강모씨는 지난해 2월 아이리버의 전자사전 'D35'를 구입해 사용하던 중 '라디오 예약 녹음'기능이 실행 되지 않아 의아해 했다.
제품 홍보물을 비롯 사용설명서에는 해당기능이 탑재돼 있는 것으로 명기돼 있었기 때문이다.
강씨는 아이리버 측이 없는 기능을 있는 것처럼 속여 판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펌웨어(firmware) 업그레이드를 통해 개선 될 수 있으니 기다려 보라"는 답변을 내놨다.
하지만 그로부터 1년을 훌쩍 넘긴 3월 현재까지도 업체 측은 같은 말만 되풀이 할 뿐, 속 시원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
강씨는 "업체 측의 이 같은 행태는 명백한 사기행위"라며 "1년이 지난 지금도 버젓이 문제의 제품이 팔리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아이리버 측은 제품 성능의 일부 문제점을 인정하면서도 '불량제품'은 아니라는 '빈약한' 해명을 늘어놨다.
이 업체 관계자는 "초기에 출시된 몇몇 제품에서 약간의 부품 편차로 인한 문제가 발생된 것"이라며 "하드웨어적인 부분을 조금만 손 보면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초기제품 문제는 맞지만, '불량'은 아니다"(?)
이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가 강씨와 같은 문제 제기를 할 경우, 아이리버 측은 '무상서비스' 제공을 통해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고 있다는 부연이다.
이어 그는 "가까운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면 수리를 받을 수 있다고 강씨에게 안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제품 자체가 불량인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불량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불량제품이 아니라는 '희한한' 논리를 전개하고 있는 셈이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한 소비자는 "초기 제품이든 후에 만들어진 제품이든 제품 자체에 아무런 결함이 없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기능이 정상적으로 실행되지 않는 제품은 명백한 '불량제품'인데, 불량이 아니라는 말은 넌센스"라고 비꼬았다.
또 다른 소비자는 "소비자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그제서야 업체 측이 부랴부랴 진화에 나선 것 같다"며 "아이리버가 세계시장에서 인정받고 싶다면 우선 국내 소비자들의 신뢰를 쌓아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