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유기농 두부' 알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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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100%콩' 다름 아닌 중국산…업체 "뭐가 잘못됐나"


"국산콩은 크게 표시하면서 왜 '중국산'은 감추나"

 

풀무원이 기업가치로 내세우고 있는 '바른 먹을거리'에 대해 일부 소비자들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이 회사의 일부 포장두부에 쓰인 '100% 유기농콩'이 국내가 아닌 중국에서 재배된 것으로 드러난 탓이다. 안전성 여부를 떠나 중국산 식재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 및 거부감을 감안했을 때 판매고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풀무원 측은 중국산 유기농콩의 우수성과 함께 원산지 고지의무에 문제가 없다는 사실만을 강조할 뿐 소비자들의 원산지 혼동 개연성에 대해서는 뚜렷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다.  

 

풀무원 '유기농 두부', 알고 보니 '중국산'

 

제보에 따르면 A씨는 최근 한 대형마트에서 아이의 이유식 재료를 물색하던 중 '유기농콩 100%'라는 문구가 표기된 풀무원의 '유기농 투컵두부'를 발견했다.

 

타 동종제품에 비해 가격은 조금 더 비쌌지만 아이에게 질 좋은 이유식을 만들어 먹인다는 생각에 A씨는 주저 없이 이 제품을 구입했다.

 

그런데 이유식을 만들기 위해 포장을 뜯던 A씨는 작은 글씨로 적힌 '중국산'이라는 문구에 어안이 벙벙해 졌다. 당연히 국산일줄 알았던 '유기농콩 100%''중국산'이었던 것이다.

 

각종 먹을거리 파동으로 인해 중국산 먹을거리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거의 바닥에 가까운 상황이라 A씨는 뒤통수를 맞은 기분마저 들었다.

 

A씨는 "여러 두부제품 중 '유기농콩 100%'로 만든 두부를 사는 소비자들이 '중국산 100%'라는 사실을 알고도 이 제품을 구매하겠느냐""품질에 자신이 있다면 '중국산'이라는 사실을 소비자들이 구입 전 명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분개했다.

 

포장두부에 표기된 원재료 ''의 원산지를 소비자들이 확인하기 어렵고, 이에 대한 업체 측의 홍보 노력도 미흡하다는 지적인 셈이다. 

 

풀무원 측은 제품의 ''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중국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 때문에 난감하다는 현실적 고충도 토로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국산콩 보다 중국에서 재배 된 유기농 콩이 더욱 우수하다고 생각한다""제품 포장에도 '중국산'임을 명시해 표기상의 문제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소비자들이 갖는 중국산에 대한 불신을 타파하기 위해 주부체험단 등을 모집, 현지 () 생산 농장을 방문하는 등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면서도 "(중국산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불신을 타파하는데)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 "국산콩 보다 중국산이 못하다는 것을 인정한 것"

 

그는 소비자들의 원산지 혼동 개연성에 대해 "중요 사항들을 모두 같은 크기의 글씨로 표시할 수 없어 가장 대표적인 '유기농'(두부제품에) 크게 표시한 것"이라면서 "'국산콩'일 경우 '국산콩'이라고 크게 표시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반감으로 인해 국산콩에 비해 중국산이 양질임에도 불구하고 이들간 표기차이를 둘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한 소비자는 "'국산콩'은 크게 표시하면서 '중국산'은 왜 감추는 것이냐""중국산 콩의 품질이 뛰어나다고는 하지만 결국 국산콩 보다는 못하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소비자는 "'중국산 유기농콩 100%' 두부는 소비자들이 공감할 만한 '바른 먹거리'가 아닌것 같다""풀무원은 기업 이미지에 걸 맞는 제품생산과 함께 소비자들이 납득할 만한 마케팅 전략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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