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 최동주사장 서울대강연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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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최동주사장 서울대강연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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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 "부적절 강연 아니다" 뒤늦게 진화


최동주 현대산업개발 사장의 '접대스킬' 강연논란(본보 24일자 참조)'일파만파' 확산 기로에 섰다.

 

서울대 인문대 측이 최 사장의 강연에 대한 불만을 골자로 하는 성명서와 연판장을 25일 이 대학 학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산업개발 사장으로 지난 22일 공식 선임된 최 사장이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는 분위기다.

 

뒤늦게 현대산업개발 측은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 "최 사장 강연, '매우불만족' 42% - 대체로 불만족 47%"

 

서울대 학보사 '대학신문' 관계자는 25"최 사장 강연 이후 내용에 문제가 많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각 과별로 (인문대학내에) 붙인바 있다""무엇보다 최 사장 강연에 참석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매우불만족' 42%, 대체로 불만족이 47%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사실상 거의 대부분의 학생이 최 사장의 강연내용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나선 상황이다.

 

그는 특히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인문대 학생회가 각 과별 긴급 대표자회의를 소집해 (항의의 내용이 담긴) 성명서를 학생회 이름으로 발표했다""최 사장의 강연을 들은 신입생들의 연판장을 성명서와 취합해 오늘(25) 인문대학장에게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수업을 계속 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불만이 크다""최 사장이강연한, 필수 강의로 돼 있는 '삶과 인문학'수업을 선택강의로 바꿔달라고 인문대 학장에게 요구한 상태"라고 언급했다.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해당수업 거부도 불사한다는 인문대 학생회 측의 입장도 관계자는 알렸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오해'에 방점을 찍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인문학전공 학생들이 졸업 이후 진로를 고민할 수 있지 않느냐""최 사장은 현장에 근무하고 있는 CEO로서 인문학을 열심히 하는 것이 사회생활을 하는데 큰 자산이 된다는 취지의 강연을 한 것"이라고 우선 해명했다.

 

그는 '접대스킬' 강연 의혹에 대해 "회사들이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재정팀이나 경리팀, 회계 전문가들이 회사 재정상황 말하게 된다""이는 과거 (돈을 빌리는) 방식으로, 은행 사람들을 감동시키기 힘들다(돈을 빌리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 "마치 부적절한 강연을 했다고 보는 것은 잘못"

 

그는 이어 "인문학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은행 관계자들의 기호나 문화적 취향을 이해하고 (돈을 빌리기 위한) 접대를 하는 것이 (돈을 빌리는데) 유리하다는 얘기"라며 "회사를 자랑하거나 돈을 빌려달라고 은행 관계자들에게 말하는 것보다 (은행 관계자들의 취향에 맞는) 성악곡 등을 부르는 것이 (돈을 빌리는데) 수월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최 사장의 "여성부를 없애고 남성부를 만들어야 한다" 발언을 놓고 "이미 남녀 평등의 시대가 돼 있어 남성부와 여성부를 별도로 두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는 얘기"라며 "여성 권력이 신장한 만큼 남성부도 필요하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그는 "최 사장의 강연을 들은 대학생 개개인의 입장에서는 (강연 내용을) 긍정적으로 보거나 부정적으로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다만 최 사장이 마치 부적절한 강연을 했다고 보는 것은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서울대 측의 강경대응 움직임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사장의 강연이 논란 수준을 넘어 그야말로 서울대 때아닌 '폭풍전야'의 상황까지 몰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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