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종합유선방송 사업자(MSO)인 티브로드(Tbroad)의 '악덕 상술'이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장비 미반납, 사용료 미납금 등의 명목으로 업체 측이 부당요금을 청구한다는 소비자 제보가 잇따르고 있는 탓이다.
티브로드 측은 답변을 회피했다.
◆ 8개월 간 장비 미회수, 왜?
제보에 따르면 이모(서울시 강동구)씨는 지난해 7월 수원에서 서울로 거주지를 옮겼다. 수원 티브로드의 케이블TV, 인터넷,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사용하던 김씨는 이를 모두 해약했다.
해약과 동시에 모뎀 등 장비반납이 이뤄져야 하지만 업체 측 담당 직원의 방문 일정이 이씨의 이사 날짜와 맞지 않아 추후 업체 측이 장비를 가져가기로 했다.
그런데 최근 이씨는 모 신용정보회사로부터 '장비 미반납으로 신용조회가 이뤄질 계획'이라는 연락을 받고 깜짝 놀랐다. 이사 후 8개월여가 지나도록 티브로드 측이 장비를 회수하지 않았던 탓이다.
이씨는 즉시 업체 측에 사실확인을 요청했다. 이씨의 물음에 티브로드 측은 "전화기만 반납이 안됐다"며 "담당자에게 전달 할 테니 기다려 보라"고 말했다.
이씨는 담당자의 연락을 애타게 기다렸지만 업체 측은 "접수가 됐으니 기다리라"는 말만 되풀이하며 수일을 허비했다.
신용등급하락을 우려한 이씨는 결국 장비 미반납으로 발생된 비용 3만원을 티브로드 측에 지불할 수 밖에 없었다.
티브로드의 '상식 밖' 행태는 이뿐만이 아니다.
대구 티브로드의 케이블TV 서비스를 이용하던 장모씨는 지난 12월 요금고지서를 확인하던 중 사용료 7700원 이외에 미납금 명목의 '10원'이 추가로 청구된 사실을 알고 의아해 했다.
◆ "확인해 보고 연락하겠다"… 깜깜 무소식
미납사실이 없음은 물론 요금 납기일을 넘긴 적도 없던 장씨는 즉시 업체 고객센터에 전화해 시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다음달에도 케이블방송 미납금은 청구됐으며, 게다가 사용하지도 않는 인터넷 서비스의 미납금도 함께 청구됐다. 그에 따른 '미납금' 항목의 추가요금이 발생됐음은 물론이다.
이에 장씨는 "티브로드를 직접 방문, 업체 측에 잘못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까지 했는데도 (티브로드 측이) 계속해서 미납금을 청구하고 있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 같은 사례들에 대한 본보의 진위여부 파악 요청에 티브로드 관계자는 "확인해 보고 연락해 주겠다"고 말한 뒤 연락을 끊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의 '2009년 방송통신민원 동향'에 따르면 가장 많은 민원이 발생한 종합유선방송 사업자는 한국디지털위성방송(1186건), 티브로드(445건), CJ헬로비전(330건)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