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명시청은 이날 낮 12시53분 영서변전소 기능문제로 광명시 전역에 정진이 발생했다며 피해사항 신고를 요청하는 공지를 보냈다.
한전 남서울본부는 이에 따라 영서변전소 하위 7개 변전소(시흥∙광명∙독산∙구공∙대방∙대림∙신길)에 속한 서울 금천∙구로 일대와 경기 광명∙시흥 일대에서 정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당초 피해 가구수를 30만 가구로 추정했다가 19만 가구로 정정했다.
국민안전처는 '낮 13시께 광명시 영서변전소 설비고장으로 관악구, 금천구, 구로구 일대 정전 발생, 안전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재난문자를 보냈다.
이날 정전은 광명시에 있는 영서변전소 기능에 문제가 생겨 이 일대 전력공급이 중단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전으로 구로구 신도림 테크노마트를 찾은 시민들은 엘리베이터에 갇혀 119 구조를 요청하는 등 혼란을 겪었다. 엘리베이터에 갇힌 한 시민은 호흡곤란을 호소해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다. 건물 내 웨딩홀은 오후 1시에 예정된 예식도 차질을 빚었다고 전했다.
가산 롯데시네마 등 영화관에서도 영화 상영이 중단돼 고객 환불 요청이 이어졌다.
이들 지역 신호등 200곳이 작동을 멈추면서 차량과 보행자들이 교통 혼란을 겪었다. 주요 도로에서는 경찰들이 수신호로 교통정리에 나섰다.
한전은 정전 직후 복구작업을 시작해 약 20분만인 오후 1시15분 이후 인근 신양재변전소로 우회해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복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오후 1시15분 이후에도 오후 3시께까지 정전이 이어져 시민들이 불편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정전 발생 후 오후 3시까지 서울 시내에서 승강기(엘리베이터)에 갇혔다며 들어온 구조 요청이 82건 있었으며 이 가운데 66건에 대해 실제 출동했다. 변압기에서 불꽃이 튀었다는 신고도 2건 있었다. 비상 발전기 발전 가동을 화재로 오인해 출동한 사례 6건, 소방시설이 오작동을 일으킨 사례 6건 등도 발견됐다.
한전은 이날 야간에 문제가 된 개폐장치를 교체하고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