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갤럽이 지난 5월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전국 성인 1,003명에게 미세먼지로 인한 불편함 정도를 물은 결과, '매우 불편하다'는 응답이 57%, '약간 불편하다'는 응답이 25%로 나타났다. '별로 불편하지 않다'는 13%, '전혀 불편하지 않다'는 5%였고, 1%는 의견을 유보했다.
미세먼지 때문에 '매우 불편하다'는 응답은 지난 2014년 2월 조사 당시 같은 응답 45%에서 2017년 5월 57%로, 3년여 만에 12%포인트 늘었다. 특히 30대·40대 여성은 각각 81%·70%가 매우 불편하다고 답했는데, 이들 중에는 미성년 자녀를 둔 경우가 많아 미세먼지 폐해에 더 민감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별로는 서울·수도권 등 서쪽 지역에서 불편하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미세먼지 나쁨 예보가 있을 때 외출 여부에 대해서는 43%가 '외출을 자제하는 편', 57%는 '상관없이 외출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이는 직업별 차이가 컸다. 가정주부는 68%가 '외출을 자제하는 편'으로 응답한 반면 자영업, 블루칼라, 학생 등은 70% 내외가 '상관없이 외출한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가 나쁨 상태일 때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외출을 해야 한다면 미세먼지 방지용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있다. 미세먼지 나쁨 예보가 있을 때 마스크 착용 여부에 대해 물은 결과, 성인의 37%가 '착용하는 편', 63%는 '착용하지 않는 편'이라고 응답했다.
미세먼지 나쁨 예보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편'이라는 응답은 남성(27%)보다 여성(46%)에서 많았고, '착용하지 않는 편'이라는 응답은 자영업(75%)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성인 10명 중 4명 정도가 미세먼지 나쁨일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편이라고 답했으나, 실제 거리에서는 마스크 착용자가 그보다 적게 눈에 띈다. 미세먼지를 조심하는 사람들은 마스크에 의지해 외출하기보다는 아예 집에 머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미세먼지 나쁨 예보 시 외출을 자제하는 사람들(428명) 중 49%가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답한 반면, 상관없이 외출하는 사람들(570명) 중에서는 그 비율이 절반 수준인 27%였다.
미세먼지 나쁨 예보가 있을 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편이라고 답한 628명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불편하다' 19%, '귀찮다/번거롭다' 13%, '답답하다' 13%, '익숙하지 않다/습관 안 됨' 5%, '미용상/보기 안 좋아서/화장 때문' 2%, '안경 때문에/김서림' 2% 등 마스크 미착용자의 절반(54%)이 불편함과 번거로움을 꼽았다.
'안 써도 괜찮을 것 같아서' 12%, '주로 실내 생활/단거리 이동' 7%, '사는 지역 먼지 심하지 않음/공기 좋음' 5% 등 마스크 미착용자 4명 중 1명(24%) 정도는 마스크 착용 필요성을 낮게 봤다.
그 외에도 '업무상/일 때문에' 7%, '구입이 어렵다' 3%, '마스크가 비싸다' 2%, '건강 문제 때문(혈압, 호흡 곤란)' 1% 등 외적 요인 때문에 마스크 착용을 할 수 없는 경우(13%), 그리고 '신경 쓰기 싫다' 4%, '마스크 효과/성능 의심' 3%가 언급됐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앱으로 날씨뿐 아니라 미세먼지 예보도 시시각각 확인하고 실내 환기나 야외 활동 여부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공기 질에 대한 관심과 함께 공기청정기 사용도 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가구 내 공기청정기 사용 여부를 물은 결과, 37%가 사용한다고 답했다. 2006년 조사에서는 15%였다.
가구 내 공기청정기 사용률을 연령별로 보면 30대에서 54%로 가장 높았고 40대 43%, 20대와 50대가 30% 초반, 60대 이상은 25%로 가장 낮았다. 단, 공기청정기는 상황에 따라 상시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이번 조사에서 파악된 사용률은 보유율과 일부 다를 수 있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집전화 RDD 15% 포함)에서 무작위 추출해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응답률은 총 통화 4,403명 중 1,003명인 23%였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로, 신뢰수준은 9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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