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월 31일 CBS FM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통화에서 정유라 씨 귀국에 대해 "정권이 바뀌고 세상이 바뀌었다는 것을 그대로 나타내는 것"이라고 소회를 드러냈다.
안민석 의원은 "만약에 정권이 바뀌지 않았으면 정유라. 정유라라는 인물은 박근혜, 최순실 쪽의 역린이었는데 이 역린은 끝까지 국내에 들어오지 않고 덴마크 내지는 외국 어딘가에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정유라 씨의 입장은 '엄마(최순실 씨)가 다 했다, 나는 아무 것도 모른다'는 것이다. 정유라 씨가 귀국해 조사받는다고 얼마나 큰 영향이 있겠느냐는 의구심 섞인 의견도 있다.
그러나 안민석 의원은 "최순실, 박근혜라는 범죄자들이 시종일관 범죄 혐의를 부인하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입장이 철저히 기획된, 의도된 입장이듯이 지금까지 정유라 입장은 최순실에 의한 지시된, 강제된 시나리오에 의한 입장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든 것을 어머니인 최순실 씨에게 떠넘기고 자신은 모른다고 하는 것이 의도된 입장이라는 것.
안민석 의원은 그러나 "정유라가 입국하고 검찰이 제대로 수사하면 정유라의 태도가 바뀔 수 있는 여지가 상당히 많다고 본다. 그로 인해 최순실, 박근혜 범죄 혐의들도 본인들이 진술 태도나 심경도 바꿀 수 있다고 본다"고 예측했다.
이어 안민석 의원은 노승일 부장이 '정유라는 럭비공 같은 사람이다. 일단 들어와서 조사를 잘하기 시작하면 어디로 튈지 모른다, 어떤 발언이 나올지 모른다'는 발언에 동의하면서 "그 주변의 인물들을 통해서 본 정유라는 대단히 자기중심적이고 자기의 감정조절, 제어능력이 떨어지는 그런 성격이다. 검찰이 이 수사를 제대로 하겠다 그런 의지만 가지면 여러 가지 방식으로 정유라의 진실의 입을 열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최순실 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안민석 의원은 "주변의 인물들을 만나면서 제가 판단한 최순실은 굉장히 치밀하고 아주 무서운 그런 사람이다. 그런데 최순실 씨가 법정이나 또 감옥에서 국민들에게 보여준 태도를 보면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굉장히 그냥 허접한 60대 그런 여성이다. 이런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자신을 과소평가 해 주기를 바라는 의도된 발언이라 의심하고 있다"며 "감옥에서 청문회 당시에도 정유라 얘기 나올 때마다 흐느끼고, 이번에도 역시 정유라 얘기하면서 흥분하는 것들이 '최순실 역시도 딸 앞에서 어쩔 수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치밀하게 계산된 코스프레, 의도됐다고 본다. 악어의 눈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에게 최순실이라는 인물에 대한 긴장감을 놓치게 하는, 그래서 이게 결국에는 사건의 본질인 재산 문제에 대해서 국민들이 지금 관심을 놓게 하는 데 성공하지 않았나"라며 "재산 문제에 대한 논의는 어느 순간에 갑자기 들어갔다. 최순실 입장에선 상당히 속으로 비웃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안민석 의원은 "국정농단의 진실이 반의 반 정도밖에 안 왔다고 본다. 외교농단, 안보농단, 재산 부분은 손도 못 댔다. 정유라의 구속을 계기로 국정농단 진실규명은 시즌2로 들어간다고 보고. 그 시즌2의 핵심은 최순실 일가의 숨은 재산 찾기, 본격적인 전쟁은 '최순실 재산 몰수'다. 그런 면에서 정유라가 국정농단의 핵심 키맨 중에 한 명이기도 하지만 특히 최순실의 은닉 재산에 대해서 내용을 다 알고 있는 인물"이라며 "정유라의 수사는 최순실을 포함한 최순실 일가의 은닉재산을 추적하고 조사하는 데 초점이 모아져야지 이 전쟁이 마무리될 수가 있다, 그리고 이 전쟁의 최종 종착점으로 최순실 재산 몰수 특별법 이것을 제정해서 악의 세력의 뿌리를 캐는 것까지 해야지 전쟁이 끝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안민석 의원은 최순실 재산 은닉에 대해선 문재인 정부에서 건드리기 조심스러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유한국당이 반대하는 등 협치가 깨진다고 보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다는 것. 이 때문에 안민석 의원은 최순실 재산 몰수 특별법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국민들 상대로 전국 강연을 예정 중이라고 전했다.
이날 안민석 의원은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천 일의 추적기 '끝나지 않은 전쟁'이라는 책에서 '최순실이 정유라를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까지 만들려고 이대에 입학시키려 했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안민석 의원은 "박태환 올림픽 출전 방해 의혹을 추적하면서 박태환이나 주위 사람들을 만나면서 2020년 올림픽 출전 이후에 IOC 위원에 도전한다는 퍼즐을 맞췄다. 최순실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부인을 할 것이지만 박태환을 왜 그렇게 올림픽 출전하지 못하게 했는지 최순실 씨가 국민들에게 얘기를 한번 해 봤으면 한다"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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