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가 과대광고 논란에 휘말렸다.
이 회사 초코칩쿠키 '칙촉'의 겉 포장지에 그러진 이미지와 실제 내용물이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업체 측은 외형적인 차이일 뿐 내용물에는 이상이 없다는 입장이나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 그 많던 초코칩은 어디에?
직장인 A씨는 최근 무설탕 초코칩으로 만든 '칙촉'을 구입했다. 이후 동료들이 모인 자리에서 제품을 개봉한 A씨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포장지의 그림대로라면 듬뿍 박혀있어야 할 초코칩이 단 두 개에 불과했던 탓이다. A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또 다른 제품을 뜯어 내용물을 확인했다. 마찬가지였다.
A씨는 "포장 이미지와는 너무나 다른 내용물을 확인하고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며 "함께 지켜보던 동료들 모두 경악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불량 칙촉'을 구입한 소비자는 비단 A씨 뿐만이 아니었다.
동일제품을 구입한 B씨 역시 부실해 보이는 내용물로 인해 정상제품이 맞는지 의심까지 들었다.
B씨는 "포장에 그려진 화려한 이미지로 구매를 유도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롯데제과의 과대광고는 도를 넘어섰다"며 "포장을 뜯는 순간 우롱당했다는 생각뿐이었다"고 격분했다.
롯데제과 측은 쿠키에 박혀있는 초코칩이 겉으로 볼 때 보이지 않는 것일 뿐이라며 제품에는 이상이 없음을 강조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초코칩을 밀가루 반죽 위에 뿌리는 것이 아니라 반죽과 초코칩을 한데 섞어 쿠키를 만들고 있다"며 "제품에 따라 초코칩이 반죽에 가려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겉에서 볼 때 초코칩이 보이지 않는 제품도 반을 쪼개보면 숨어있는 초코칩을 확인 할 수 있다는 부연이다.
◆ "밋밋한 쿠키, 포장 이미지로 내세우긴 힘들어"
그는 "쿠키 한 개 당 평균 15개 정도의 초코칩이 들어가는데 경우에 따라 2개 정도가 더 들어갈 수도, 덜 들어갈 수도 있다"며 "제품 포장에는 초코칩이 모두 겉으로 드러나 있는데 이는 그만큼의 양이 내용물에 포함돼 있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초코칩이 반죽에 묻힌 상태의 밋밋해 보이는 쿠키를 포장 이미지로 내세우기는 힘들다"고덧붙였다.
일종의 마케팅전략이라는 얘기나, 일각에서 쏟아지는 비난을 피하기엔 역부족이다.
한 소비자는 "쿠키를 먹을 때 하나 하나 쪼개가며 숨은 초코칩을 찾아야 하냐"며 "업체 측이 반죽에 초코칩이 묻힐 수 있다는 핑계로 초코칩 개수를 줄이려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소비자들의 오해를 줄이려면 내용물의 실체를 십분 반영한 이미지를 (포장지에) 삽입해야 할 것"이라며 "제품제조공법을 일부 변경해 포장 이미지와 비슷한 내용물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주문했다.
한편 롯데제과와 오리온, 해태제과식품, 크라운제과 등 국내 대형 제과업체 4곳은 최근 판매가격 및 거래지역을 제한해오다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