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발목 위협 '볼라드' 위험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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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발목 위협 '볼라드' 위험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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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시 보행자도로 흉물 방치…상해사고 날까 '전전긍긍'




"발목지뢰처럼 지나가는 이들을 노리고 있었다."

 

경기도 군포시가 때아닌 '안전불감증' 논란에 휘말렸다.

 

관할구역내 보행자도로에 수일째 방치된 흉물스런 시설물로 인해 한 어린이가 상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시청 측은 추가피해를 막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나, 피해자 측이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있어 파열음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딸아이가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땅속으로"

 

제보에 따르면 유치원생 딸과 함께 외부행사를 마치고 귀가 하던 A씨는 최근 가슴이 철렁한 사고를 겪었다.

 

군포시청소년수련관 앞 횡단보도를 건너던 도중 딸아이가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땅속으로 꺼지듯 주저 앉았던 것. 차도와 연결되는 인도에 자동차 진입을 막으려고 설치한 말뚝(일명 볼라드)이 사라져 깊은 구멍이 생겨있던 탓이다.  

 

딸아이의 다리는 허벅지까지 빠져있었고, 가득 고인 빗물로 인해 흠뻑 젖기까지 했다.

 

무엇보다 A씨를 경악케 한 것은 구멍 주변의 날카로움이었다. "날카로운 이를 드러내며 발목지뢰처럼 지나가는 이들을 노리고 있었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딸아이의 여린 살갗이 찢어지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는 생각에 A씨는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A씨는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 딸아이의 옷을 벗겨 몸 상태를 관찰했고, 곳곳에 멍이 들어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A씨는 "차량 등의 사고로 볼라드가 부서진 상황이거나 임의로 철거한 상태라면 당연히 시청 측은 안전사고 방치책을 마련해 놨어야 했다""주변 지인들과 변호사를 통해 시청에 사고책임 및 피해에 대해 법적으로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시청 측은 사고원인 및 볼라드 파손시점 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추가피해를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만을 드러냈다.  

 

"공사 뒤 수시로 점검하는 것이 업무 아닌가"

 

시청관계자는 "컨슈머타임스 전화를 통해 (사고소식을) 처음으로 접했다""내부 전산을 확인해보니 (A씨의) 민원이 접수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도로보수 관계자들을 통해 모래라도 채우는 것으로 응급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더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자동차 사고와 같은 외부 충격으로 볼라드가 깨져나간 것 같다""제보나 신고가 없어 그 (흉물스런) 상태로 유지됐던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지난 폭설로 관내 도로 곳곳이 파손, 전직원이 도로복구에 나서고 있다는 부연이다. 경우에 따라 볼라드 복구가 늦어질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포털싸이트 게시판과 블로그 등에는 이 같은 사고가 벌어진 데 대해 납득 할 수 없다는 반응이 대세다.

 

한 누리꾼(ID : 귀가아파)"시청공무원들은 대체 무엇을 하는 사람들인지 모르겠다""(볼라드) 공사를 한 뒤 수시로 점검하는 것은 도시정비과 직원들의 업무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또 다른 누리꾼(ID : 킹콩페이스)"사람이 크게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라며 "볼라드를 저렇게 부서지기 쉬운 재료로 만들었다는 것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A씨의 대응수위에 따라 군포시는 천국과 지옥을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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