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오픈마켓 매출 1위 기업인 이베이 G마켓(이하 G마켓)에 대한 반발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각종 혜택이 제공되는, 제품구매에 따라 적립되는 소비자 신용점수를 '상식밖' 기준으로 깎는가 하면 입점 업체들에게는 원가 이하의 판매를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마켓시장을 구성하는 수요-공급 양측 모두에게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는 얘기다.
그런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G마켓의 불공정 거래행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G마켓 횡포' 논란이 장시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대목이다.
◆ '신용등급', '제품가격' 마음대로?
김모씨는 최근 G마켓에서 헤어 에센스 2개를 구입했지만 집으로 배송된 제품은 1개뿐이었다. 판매자와는 연락조차 닿지 않았다.
김씨는 즉시 반품요청을 하고 싶었지만 '판매자의 잘못으로 인한 반품도 신용점수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말을 지인으로부터 들은 터라 걱정이 앞섰다.
김씨는 실제 포털사이트 블로그나 게시판 등을 통해 판매자의 일방적인 판매취소에도 신용점수가 깎였다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었다.
신용점수 누적에 따른 제품가 할인, 배송비 무료와 같은 혜택을 제공받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G마켓을 자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
G마켓에 입점한 판매자 김모씨는 하루 하루 늘어가는 손실액을 감당하지 못해 제품 판매를 중단할 생각이다.
G마켓 측의 지나친 '최저가' 요구에 최소 이윤마저 보장 받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탓이다.
김씨는 "최소한 2만2000원에는 팔아야 하는 제품인데, 업체 측이 최저가를 맞춰 달라고 해 할 수 없이 2만원에 판매하는 실정"이라며 "더 이상 손해를 감당하기 힘들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다른 G마켓 판매자인 박모씨는 근래 들어 고민거리가 생겼다. 독점으로 진행하는 기획전에 참여시켜 주는 대가로 G마켓 측이 타 오픈마켓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박씨는 "타 오픈마켓에서 영업을 포기할 경우 매출액에 타격이 크다"며 "돌아올 불이익 등을 고려하면 G마켓 측의 요구를 무조건 거절할 수도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G마켓 측은 오해에서 불거진 문제라는 입장이다.
◆ 따갑기만 한 소비자들의 '시선'
이 회사 관계자는 우선 김씨 사례에 대해 "구매자 단순변심으로 취소 및 반품이 이뤄질 경우 신용점수가 낮아진다"며 "다만 판매자 측에 과오가 있을 때는 그렇지 않다(신용점수가 낮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판매자들의 불만을 놓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한 뒤 "회사 측과 판매자간의 의사소통 과정에서 오해의 소지가 발생할 수는 있지만 이는 (오픈마켓) 업계 전체가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책임론에서 비켜섰다.
동종업체들 간의 가격경쟁이 '출혈'을 넘어 '제살깍기'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 불협화음을 촉발시켰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러나 '업계1위'라는 타이틀은 G마켓 측의 주장을 반감시킨다는 지적이다.
먼저 나서 모범답안을 제시하고 실행에 옮겨야 옥션, 인터파크, 11번가 등 경쟁업체들도 '유사행보'를 펼칠 것이라는 분석이 배경에 있다.
더욱이 지난달 공정위가 G마켓의 불공정 거래행위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에 착수하면서 G마켓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한 소비자는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 G마켓 입장에서는 고객"이라며 "업체 측의 자정노력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