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김동호 기자] 일본 도시바(Toshiba)가 침몰하고 있다. 도시바는 미국 원자력 사업에서 수조원대의 적자를 내고 회계부정 등 의혹과 함께 자본잠식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도시바는 지난 14일 원자력 부문의 시가 시게노리 회장을 전격 퇴진시킨 데 이어 15일에는 일본 80여개 은행과 긴급 회의를 열어 이달 말 만기인 대출금 상환을 1~2달 정도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
도시바는 이 회의 자리에서 현금화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팔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도시바의 핵심 부문인 반도체 사업 경영권을 해외 기업에 매각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현지매체들은 도시바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 반도체 부문을 매각할 경우 도시바는 사실상 해체 수순에 들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시바는 파나소닉(옛 마쓰시타)·소니와 함께 일본 IT 산업의 전성기를 이끈 기업 중 하나다.
한편 도시바는 지난 14일 예정됐던 2016년 회계연도 1~3분기(4~12월) 실적 발표를 한 달 가량 뒤로 미뤘다. 이에 원자력 부문에서 7000억엔(약 7조원) 규모의 손실을 낸 것 외에도 숨겨진 손실이 더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도시바는 다음 달까지 수조원의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 자본 잠식 상태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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