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인상하더니…호실적 올린 손보사 '빅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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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 인상하더니…호실적 올린 손보사 '빅4'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2월 06일 0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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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보험료 인상에 손해율↓…올해 실손보험료까지 인상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 '빅4'가 나란히 견조한 연간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지난해 자동차보험료 인상 효과가 실적에 반영된 것이어서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게다가 4사 모두 올해 들어 실손보험료를 인상한 상태다.

주요 손보사 4곳은 최근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실적을 모두 발표했다. 4사 모두 실적이 전년동기대비 대폭 상승했다.

평년보다 적은 자연재해 횟수와 투자영업이익 등의 영향도 있지만 지난해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통한 손해율 개선이 결정적인 요인이어서 눈총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 2015년부터 작년까지 손보업계에선 자동차보험료 인상 릴레이가 이어졌다. 보험사들은 기본담보를 올리는 대신 자차담보를 내리는 방식을 택했다.

2015년 7월 악사손해보험을 시작으로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롯데손보, 흥국화재 등이 자동차보험료를 조정했다. 작년에는 동부화재에 이어 현대해상과 삼성화재, KB손해보험, 삼성화재도 개인용 자동차보험 담보를 인상했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이다.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 비율이 낮으면 손해율도 낮아진다. 자동차보험료 인상 러시로 손보 4사의 손해율은 적게는 1.7%부터 많게는 7.7%까지 떨어졌다.

그 결과 업계 1위 삼성화재는 지난해 8622억원의 연간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5.9% 증가한 수치다.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 개선세가 이어졌고, 온라인(CM) 자동차보험 판매비중이 늘어나면서 비용이 절감됐다. 을지로 사옥 매각이익과 삼성증권 지분매각 차익도 순익에 반영됐다.

현대해상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대비 93% 증가한 4099억원이었다. 손해율 개선에 중국 자회사인 현대재산보험이 인식한 손상차손 452억원 가량이 환입된 결과다.

동부화재는 24.2% 증가한 5346억원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의 순이익은 89.6% 늘어난 3021억원이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손해율 개선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전격 발표했지만 2위권 회사들의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4사는 올해 들어 실손보험료도 인상하기로 결정해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게 됐다. 인상률은 삼성화재 24.8%, 현대해상 26.9%, 동부화재 24.8%, KB손보 26.1% 수준이다.

대신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올해는 2위권 손보사를 중심으로 장기 위험손해율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며 "올해 장기위험 손해율은 삼성화재 1.0%포인트, 현대해상 1.9%포인트, 동부화재 1.7%포인트, KB손보 0.5%포인트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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