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가입고객 '가지고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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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가입고객 '가지고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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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멋대로 혜택 축소한뒤 "불편하면 해지해~" 배짱

 



현대카드가 자사 일부 신용카드의 '주요혜택'을 일방적으로 축소해 가입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현대카드 측은 가입자 피해 개연성을 인정하면서도 '싫으면 해지하라'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도덕적 해이'라는 비난에 직면할 것으로 추측되는 대목이다.  

 

아울러 현대카드 측이 '혜택축소' 관련 부정확한 정보를 가입자들에게 제공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논란은 증폭되고 있다.

 

"일방적 혜택 축소는 업체 측의 '횡포'"

 

정모씨는 지난 2008년부터 G마켓 이용 실적에 따라 5~7%의 추가할인혜택을 횟수 제한 없이 받을 수 있는 'G마켓plus 현대카드M'(이하 M카드)를 사용해 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5월 정씨는 '(같은해) 8 1일부터 M카드의 일부 혜택이 축소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현대카드로부터 받았다.    

 

G마켓 쇼핑 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횟수가 무제한에서 월 3회로 제한된다는 것과 G마켓 사용실적이 M카드 전체 사용실적에서 모두 제외된다는 내용이 골자다.

 

내용을 확인한 정씨는 기존회원에게도 '축소혜택'이 적용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현대카드 상담원 A씨에 문의했다.

 

A씨는 "기존회원의 경우 혜택이 그대로 유지된다"며 정씨를 안심시켰다.

 

이에 별다른 의심 없이 G마켓에서 M카드를 사용하던 정씨는 기존회원에게도 '축소혜택'이적용 된다는 사실을 최근에서야 뒤늦게 확인했다. '뒤통수'를 맞은 것이나 다름 없는 정씨는 업체 측에 강하게 항의했다.

 

또 다른 상담원 B씨는 "축소 변경된 서비스 내용은 기존 회원에게도 똑같이 적용 된다"고 말을 바꿨다. A씨와 B씨가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인지 조차 정씨는 믿기지 않았다.

 

정씨는 "기존의 혜택을 일방적으로 축소시키는 것은 횡포 아니냐""상담원들의 말도 전혀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불편' 느낀 가입자, 카드 해지절차 밟을 수 있어"

 

현대카드 측은 가입자들의 불만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문제 될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우선 "서비스 변경으로 인해 회원들이 다소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비스가 축소된 이유는 회사 수익구조, 내부 정책 등에 의한 것으로 구체적인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약관에 따라 변경 내용을 해당 공지기간 내 알렸기 때문에 문제가 될 만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서비스 변경내용에 '불편'을 느끼는 가입자는 즉시 카드 해지절차를 밟을 수 있다""가입자가 일방적으로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니다"라는 박약한 논리를 꺼내 들었다.

 

가입자들의 불만·불편사안을 적극 해소하기는커녕 '아니면 말고'식 도덕적 해이의 단면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각종혜택 제공을 미끼로 초기 가입자들을 끌어 모은 뒤 일정시간 경과 후 이를 슬그머니 축소해버리는 업체 측의 '전략'이 아니냐는 의혹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 소비자는 "업체 측의 당초 예상보다 해당 혜택을 활용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니 업체 측이 흠칫 놀라 일방적으로 혜택을 줄인 것이 아니냐""업체 측은 가입자들의 금전적 손실분을 보전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가입자들을 끌어 모을 때는 간이라도 내 줄 것 처럼 행동하더니 이제 와서 무책임하게 '해지하라'고 한다""'두 얼굴의 카드사'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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