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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오경선 기자] 키움증권(대표이사 권용원)이 금융업계 로보어드바이저 분야의 선두주자로 치고 나가는 모습이다. 키움증권은 이미 자체 알고리즘 개발을 진행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로봇(Robot)과 어드바이저(Advisor, 투자자문가)의 합성어인 로보어드바이저는 인공지능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금융 자산을 관리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투자자가 자신의 투자성향, 목표 수익률, 자금 규모 등을 제공하면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로보어드바이저가 알고리즘,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제공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자체적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 2015년 테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다. 2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고객의 자산배분 및 관리를 위한 로보어드바이저를 자체개발해 온 것.
이에 힘입어 2015년과 2016년 각각 로보어드바이저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2015년 9월에는 '로드어드바이저 시스템 및 이를 이용한 자산관리 방법'으로, 2016년 11월에는 '계량적 접근의 시장 뷰(View)를 이용한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 제공 시스템 및 방법'에 관한 특허를 냈다.
뿐만 아니라 작년 12월에는 업계 최초로 로보어드바이저 자문형 공모펀드인 '하이 ROKI 1 글로벌 로보어드바이저 펀드'(이하 하이 ROKI1)를 출시했다.
이 펀드에는 자사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이 적용됐다. 이 알고리즘은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1개월 수익률(작년 11월 24일 기준)에서 국내유형(적극투자형) 수익률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달 31일 기준 펀드의 누적 수익률은 1.28%다. 하이 ROKI1 펀드의 목표 수익률이 연 8%인 것을 감안하면 펀드 운용 초반 무난한 성과를 올리고 있는 셈.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두 번째 로보어드바이저 자문형 공모펀드인 '키움 록키(ROKI)1 멀티에셋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도 출시됐다.
키움증권은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을 이용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성과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31일 금융투자협회를 통해 공시된 2016년 말 기준 ISA 운용성과 발표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기본투자형(초고위험)' 상품은 2달 연속 1위를 차지했다(모델 포트폴리오 기준, 3개월 수익률). 이 상품은 3개월 수익률 5.13%, 출시 이후 수익률 8.59%를 기록했다.
키움증권은 금융당국이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자산관리 시스템을 본격 도입하기 위해 시행하는 테스트베드에서도 좋은 성과를 얻었다. 코스콤이 발표한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1개월 수익률(11월 24일 기준)에서 국내유형(적극투자형)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또한 국내유형 안정추구형과 국내 위험중립형에서도 전 유형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34개 참여 알고리즘 중 국내유형에 투자하는 30개 알고리즘의 평균수익률은 안정추구형 -0.95%, 위험중립형 -1.45%, 적극투자형 -1.75%였다. 키움증권은 안정추구형 0.15%, 위헙중립형 0.59%, 적극투자형 1.24%을 기록해 평균보다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키움증권은 테스트베드 본 심사를 통과하는 대로 로보어드바이저 랩(Wrap) 상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속적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상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
키움증권 관계자는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서 로보어드바이저는 새로운 자산관리 수단이 될 것"이라며 "재산배분으로 위험 회피가 가능하고 기존 투자 전략을 탈피한 체계화된 기법으로 로보어드바이저는 수익성과 안정성을 추구하는 상품에 대한 투자자의 니즈에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