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용?' 경전철 사업…올핸 진척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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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용?' 경전철 사업…올핸 진척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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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정 10건중 개통 '0'…주간사 외면 사업 전망 '까마득'
   
▲ 지난해 우이-신설 도시철도 4공구 신설동역 지점 공사 현장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서울시가 추진 중인 경전철 사업 10건 모두 지지부진하다. 선거도구로 전락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경전철 사업이 올해는 본격화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재 가장 진행속도가 빠른 경전철 사업은 우이신설선이다. 포스코건설 등이 주주사로서 추진하고 있는 우이신설선은 올 7월께 공사가 마무리돼 개통될 전망이다.

올해로 착공 8년 차에 접어든 이 사업은 사업 재구조화 문제를 두고 서울시와 사업자 우이트랜스가 대립하면서 작년 여름 공사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당초 작년으로 잡은 계획을 미룬 전력을 감안하면 연내 개통 여부를 장담할 수는 없다. 이 전철 자금 재조달 문제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GS건설 등은 삼성물산이 지난해 10월 포기한 위례신사선 사업을 이어받아 최근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서울시는 서울공공투자관리센터, 기획재정부 공공투자관리센터 등을 통해 이 사업 경제성 등을 분석하고 이르면 올 2019년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대림산업이 주간사인 남서울경전철은 올 초 신림선(샛강-서울대앞) 공사에 들어간다. 토지보상 문제와 설계변경 등 이유로 1년 가량 일정이 지연됐다.

동북선(상계-왕십리) 경전철을 주간하는 현대엔지니어링은 이 사업 실시협약 체결을 앞두고 작년 막바지 협상을 시작했지만 아직 뚜렷한 결론을 못 냈다.

서부선(새절-서울대입구) 주간사인 두산건설은 조만간 서울시에 수정 사업제안서를 제출한다. 최초 사업제안서 제출 이후 9년 만이다.

가장 진행이 더딘 사업은 면목선(청량리-신내), 목동선(신월-당산), 난곡선(보라매공원-난항동) 등이다. 이들은 수익성 전망이 저조해 관심을 보이는 사업자조차 없는 상태다. 몇 차례 공고를 냈음에도 제안서를 제출한 기업이 없었다.

의정부 경전철이 파산하고 신분당선∙용인경전철이 대거 적자를 내는 사태를 경험한 업계에서 경전철 사업을 바라보는 시각은 싸늘하다.

아직 사업자가 정해지지 않은 사업의 경우 기존 민간투자사업 방식으로는 진척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망가진 경전철 사업 전례에도 불구하고 경전철은 여전히 지역 표심을 얻는 유용한 수단이다. 작년에도 서울에서 총선에 출마한 후보 상당수가 경전철 관련 공약을 내걸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서울 경전철 사업을 주간하게 된 건설사들 가운데 등 떠밀리다시피 해 참여한 곳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관건은 위험 분담인데, 실패한 사업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주무관청과 시행사가 위험부담을 유연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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