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O2O사업 안 되나요…실적도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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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O2O사업 안 되나요…실적도 '우울'
  • 안은혜 기자 aeh629@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1월 31일 0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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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동력 O2O 축소하고 플랫폼 사업자로 전환, 반전 가능할까
   
 

[컨슈머타임스 안은혜 기자] 카카오(대표 임지훈)가 결국 O2O(Online to Offline) 사업을 축소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지난해 실적도 기대치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5년부터 카카오는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인 O2O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택시, 대리운전, 배달, 미용실, 주차장 서비스 등 O2O 분야에서 사업 영역을 넓혀 왔다.

카카오는 지난 2년 간 관련 스타트업을 대거 인수, O2O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수익모델 발굴에 나섰다. 카카오가 스타트업을 인수하는데 쓴 금액만 해도 최소 7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택시와 카카오드라이버를 시작으로 공격적인 행보를 걸어온 카카오는 2015년 5월 모바일 내비게이션 '김기사'를 서비스하는 업체를 인수해 지난해 1월부터 카카오내비를 서비스 중이고, 같은해 2월에는 주차장 검색∙예약 O2O서비스 '파크히어' 운영사를 인수해 서비스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뷰티 플랫폼 회사를 자회사로 인수해 헤어샵 실시간 예약 서비스 '카카오 헤어샵'을 운영하고 있으며, '카카오톡 친구추가'를 통해 배달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카카오의 '문어발식' O2O사업 확장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골목 상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은 물론이고 사업성을 고려하지 않고 서비스를 출시했다가 곧 중단하는 사례가 잦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기존 시장 침해가 아닌 시장 확대에 기여하고 소비자 편익에 기여하기 위함"이라면서 "카카오 경영진이 스타트업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스타트업의 고충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약탈자'라는 논란 속에 카카오는 O2O서비스 사업을 직접 하지 않고 기존 또는 신설되는 스타트업과 상생해 새로운 플랫폼 사업을 하겠다며 지난해 11월 초 'O2O 위드 카카오' 출범을 발표했다.

관련 공개 포럼에서 정주환 카카오 부사장은 "여러 파트너들이 최고의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양새는 '상생'으로 보인다. 하지만 O2O사업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자 사업 축소를 결정했다는 지적이다. 실제 카카오는 카카오택시와 카카오드라이버 서비스 이용자를 대거 확보했지만 아직 O2O서비스로 돈을 벌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지난 26일 경쟁 사업자 네이버(NAVER)의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게임과 광고 매출에 의존하고 있는 카카오의 지난해 실적마저 우울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

네이버의 지난해 연간 매출과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23.6%, 21.7% 증가한 4조226억원, 1조85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카카오의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올해부터 카카오 채널 광고 도입, 채팅창 내 커머스 기능 강화, 다음 포털 개편 등 모바일 광고 강화가 진행될 것"이라며 "전체 광고 매출의 반등은 내년부터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2월 9일 실적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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