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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하나카드(사장 정수진)가 옛 외환카드와 '통합 인사제도' 도입에 합의하면서 진정한 통합 카드사로 거듭나게 됐다.
월급부터 직급, 휴가∙휴직 등 민감한 사안을 봉합하는데 성공한 하나카드가 지난해부터 시작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통합 하나카드'는 지난 2014년 12월 옛 하나SK카드와 옛 외환카드의 합병을 통해 출범했다.
업계에서는 양사 통합으로 시장점유율∙영업이익이 동반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었다.
하지만 하나카드는 이듬해인 2015년 7월부터 전산통합 작업을 시작하며 '숨 고르기'에 나섰다. 당시 크고 작은 전산오류가 수 개월 지속돼 '통합 하나카드'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이 계속됐다.
그러나 통합으로 비용이 절감되면서 흑자 전환에는 성공했다. 8개 전업계 카드사 중 시장점유율이 7위에 그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영업통'으로 불리는 정수진 사장 체제로 전환된 작년에는 기존 6본부, 42팀, 1태스크포스팀(TFT) 체제를 5본부, 29팀으로 슬림화시키며 분위기 쇄신도 꾀했다.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토대로 756억원이라는 역대 최고 순이익을 거둔 점이 고무적이다.
다만 하나카드는 1년 넘게 인사제도를 통합시키지 못하고 이원화 시스템을 적용, 진정한 통합사로서의 위상을 갖추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작년 6월에는 '인사제도 통합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려 사태 봉합에 나섰다.
그 결과 작년 10월에는 '한 지붕 두 가족' 체제었던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 노동조합을 통합하는 데 성공했다. 이달에는 인사제도를 합의하는 데 도달했다.
통합 인사제도는 조합원의 찬∙반 투표를 거쳐 확정됐으며, 이달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통합안에는 직급과 임금체계, 복리후생, 휴가∙휴직 등 민감한 내용이 포함돼있다.
우선 직급은 계장-주임-대리-과장-차장-수석-부장 순으로 합쳐진다. 승진연한은 계장(5년)-주임(3년)-대리(4년)-과장(3년)-차장(3년)-수석(3년)으로 정했다.
급여구조는 기본급+식대로 통일된다. 기존 하나SK카드는 기본급+식대+직급수당, 외환카드는 기본급+각종수당으로 달랐다.
다만 '성과연봉제'에 대해선 합의점이 더 필요하다. 노사간 협의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이지만 늦어도 올 1분기까지 마무리해 실질적 통합에 방점을 찍겠다는 방침이다.
하나카드는 통합 이듬해 흑자전환에 이어 지난해 역대 최대실적 달성에 성공한 만큼 올해도 이익 성장을 이루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앞서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도 지주사인 KEB하나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회원 수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성과연봉제의 경우 하나SK카드는 예전부터 시행해왔지만 외환카드는 이를 시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원래 호봉제를 쓰고 있다"며 "따라서 크게 혼동은 없지만 향후 관련 사항에 대한 논의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4년 회사를 합병한 뒤 2015년에 전산통합 하면서 혼란이 있었지만 작년에는 그걸 다 마무리 짓고 제대로 영업을 시작한 시기"라며 "올해 1월부터는 전산통합에 이어 화학적 통합을 이루면서 직원들 사이에서도 '한번 해보자'는 자신감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