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주, 사드 후폭풍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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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주, 사드 후폭풍 넘을까?
  • 오경선 기자 seon@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1월 19일 0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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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사드 우려 과도...반등 가능성 높다
   
 

[컨슈머타임스 오경선 기자]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있는 화장품주가 올해는 반등할 수 있을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중국의 보복조치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분석과 함께 향후 주가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다만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점은 염두에 둬야한다는 지적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한 화장품 기업들의 주가는 정부의 사드 배치 발표 이후 급락해 현재까지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사드 배치 발표 전날인 지난해 7월7일 44만1000원을 기록한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이날 31만6000원에 마감됐다. 반년 사이 28.34% 주가가 하락한 것. LG생활건강도 같은 기간 27.43% 가량 주가가 떨어졌다.

다른 화장품 업체인 코스맥스도 16만7230원에서 12만5500원으로 24.95% 떨어졌다. 한국콜마도 10만6000원에서 6만5800원으로 37.92% 하락했다.

지난해 사드 배치 결정 직후 급락했던 화장품주는 올해 들어서도 중국의 1~2월 전세기 운항 신청 불허, 감독당국의 일부 한국 화장품에 대한 수입 불허 등으로 주가 하락을 경험했다.

하지만 화장품주의 하락을 사드 후폭풍으로만 풀이하기엔 무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의 화장품 수입 규모 자체는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 주요 중국 진출 브랜드와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들의 중국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40% 내외 고신장할 전망"이라며 "최소한 중국 사업 법인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수출입 통관 시스템과 인프라를 갖춘 메이저 업체들에게 중국정부의 조치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사드 보복 조치에 대한 막연한 우려보다는 업체별 경쟁력에 따라 차별적인 접근을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은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중 노선 중 일부 전세기에 대한 허가 금지, 크루즈선 운항 신청 철회 등으로 방한 중국인 수요 감소가 나타났지만 일시적으로 위축된 중국인 여행객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중국의 보복 조치에 대한 해결책이 명확하게 나오지 않는 상황인 만큼 불확실성은 어느 정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지난 17일 '4차 한중 통상점검 TF(태스크포스)' 회의를 열고 중국의 사드 보복 논란과 관련해 중국 측에 이의를 제기할 부분은 의연하게 지속적으로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국내 주요 화장품 업체 관계자들과 중국 현지에서 사드 실태 조사에 대한 긴급회의를 열었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 조치에 대한 불확실성이 본질적으로 해소되기 전까지는 화장품주에 대한 우려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해외 사업은 양호하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대중 관계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이라며 "상반기 국내 방문 관광객 및 면세점 매출 동향이 (주가 반전을 위한)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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