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미수금 받은 한화건설…미수금 규모 절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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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미수금 받은 한화건설…미수금 규모 절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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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미수금의 45% 규모 6800억원 일시 수령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한화건설(대표 최광호)이 미수금 6800억원을 수령하면서 총 미수금 규모가 단번에 절반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열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최근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대금 약 6800억원을 이라크 정부로부터 수령했다. 이에 따라 이라크 지역 내 미수금이 일시에 해소됐다.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인근인 비스마야에 여의도 6배 면적(550만평)에 해당하는 신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한화건설은 약 10만 가구를 수용하는 주택과 학교, 병원, 공공시설 등을 건설한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8개 타운, 59개 블록, 834개 동으로 구성된 초대형 신도시가 조성된다. 현재 공정률은 약 30%다.

누적 수주액이 12조원에 달하는 이 사업은 수주 당시 한국 건설사가 수주한 단일 프로젝트로는 사상 최대 규모로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수주 후 1년도 안 돼 예상 밖 복병을 만났다. 이라크 정부가 내전과 유가 하락 등으로 재정난을 겪으면서 대금결제가 지연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이라크 정부가 이번에 미수금 전액을 지급한 것이다. 공사대금을 지급하기 위해 이라크 정부는 비스마야 신도시 완공 주택을 인수한 뒤 이를 담보로 이라크 국영은행들로부터 대출을 받아 재원을 마련했다.

이번에 받은 미수금은 작년 3분기 기준 한화건설 미수금 총액인 1조4959억원의 45%에 해당하는 규모다. 작년 3분기말 미수금에서 이번에 수금한 6800억원을 단순 공제한 액수는 8000여억원이다.

3개월 만에 미수금이 크게 급증하지 않았다고 가정하면 이번 결제로 총 미수금의 절반 가량을 털어내게 되는 셈이다.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인 2조704억원 대비 미수금 비율은 70%대에서 40% 수준으로 낮아진다.

한화건설은 이번 결제를 한화건설에 대한 이라크 정부의 신뢰 표현으로 자부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향후 이라크에서 추진될 사업을 둘러싼 수주전에서도 타사 대비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될 것이란 기대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이번 수금으로 한화건설에 대한 이라크 정부의 신뢰를 확인했다"며 "또한 이라크 정부가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에 그만큼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 4분기 미수금액 변동 추이 집계가 완료되지 않아 정확한 액수 변화를 언급하긴 이르다"며 "그 동안 압도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해온 이라크 지역 미수금이 한번에 해결되면서 미수금 리스크가 대폭 줄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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