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보험업계 5가지 핫토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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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보험업계 5가지 핫토픽은?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12월 31일 09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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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및 자살보험금...IFRS17은 2021년 도입 확정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올해 보험업계에서는 핀테크(금융+기술·Fintech)를 접목한 새로운 서비스와 상품들이 속속 출시돼 주목 받았다.

올해 상반기부터 지속된 자살보험금 미지급 이슈는 결국 해를 넘기게 됐다. 생명보험업계에선 '메가톤급' 인수합병(M&A)이 여러 건 추진돼 업계 판도를 흔들었다.

'상품 개발 자율화'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간편심사 보험' '전기차 보험' '이목구비 보장보험' 등 이색 상품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다사다난했던 올해 보험업계 5가지 핫 토픽을 선정했다.

◆ "인공지능이 자산 관리를?"…핀테크 접목 보험상품 '눈길'

가입자 성장률 정체로 고심하는 보험업계가 '핀테크'를 적극 활용, 신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기존 대면채널에서 벗어나 인터넷 전용상품 개발 열풍이 뜨거웠다.

작년 11월 오픈한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를 필두로 온라인시장 활성화 추세가 본격화됐다. 오픈 1년만에 방문자 수 100만명을 돌파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로 익숙해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상품과 서비스도 속속 출시됐다.

우선 동부화재는 인공지능이 가입자의 문의를 해결해주는 '챗봇'(채팅로봇) 서비스를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내비게이션 서비스와 연동해 운전자의 운전 습관에 따라 보험료가 차등화되는 '스마트-UBI 자동차보험'이 나온 점도 눈길을 끌었다.

그런가 하면 ING생명은 업계 최초로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출시 3개월여 만에 다른 자산배분펀드를 모두 제치고 인기 열풍을 이어갔다.

◆ 해 넘긴 자살보험금…보험사-금융당국 '대립각'

상반기부터 업계를 떠들썩하게 한 자살보험금 미지급 이슈가 결국 해를 넘기게 됐다.

자살보험금 논란은 생보사들이 2010년 4월 이전에 판매한 '재해사망 특별계약' 상품 약관에 '가입 2년 후에는 자살 시에도 특약 보험금을 지급한다'고 명시한 부분에서 시작했다. 보험사들이 뒤늦게 "약관 작성 실수가 있었고 자살은 재해가 아니다"라며 특약 보험금 지급을 거절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대법원은 지난 5월 "일반 사망보험금뿐만 아니라 재해 사망보험금도 지급해야 한다"며 가입자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몇몇 보험사들은 소멸시효가 지난 보험금은 지급할 수 없다며 버텼다.

그러던 9월 대법원이 소멸시효 기간이 완성된 보험금에 대해 지급 의무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보험사와 금융당국 간 대립이 시작됐다.

금융당국은 소멸시효 경과 자살보험금을 미지급한 삼성∙한화∙교보∙알리안츠생명에 보험업 인허가 등록 취소, 최고경영자(CEO) 해임 등 중징계를 예고했다. 또 합당한 사유를 소명할 것을 요구했다.

알리안츠생명은 곧장 자살보험금 전액을 지급키로 결정했다. 교보생명도 소명서에 보험금을 일부 지급하겠다며 물러섰다. 삼성∙한화생명도 지급을 검토하겠다는 의견을 소명서에 포함시켰다.

금감원은 보험사들이 제출한 소명서를 참고해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최종 제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 시점은 내년 초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 IFRS17, 유예 없이 2021년 도입 확정

보험업계에 자본확충 부담을 안길 것으로 전망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일이 오는 2021년 1월1일로 결정됐다.

국내 보험업계는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에 적용 준비 기간을 5년으로 늘려 달라는 요청을 해 왔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새 국제회계기준은 계약서비스마진(미래이익∙CSM)을 부채로 인식, 보험사들의 부채가 큰 폭으로 증가하게 된다.

이로 인해 막대한 자본확충 부담을 짊어지게 된 국내 보험업계는 CSM을 부채로 바꿔 인식하는 시점에 신계약의 마진율을 적용하는 '공정가치법'으로 평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공정가치법이 적용되는 계약이 늘어나게 되면 부채로 인식되는 CSM의 규모가 줄어들어, 그만큼 보험사들의 부담은 경감된다.

다만 IASB는 과거의 계약에 대해 소급 추정이 불가능한 경우 공정가치를 이용해 CSM을 측정할 수 있도록 평가 방식을 완화하기로 했다.

◆ "공룡회사 탄생할까" M&A 러쉬 이어진 생보업계

올해 생보업계에서는 자산 70조원 이상의 '거물급' 매물이 쏟아져 나왔지만 희비가 교차했다.

지난 9월말 기준 총자산 16조8000억원에 이르는 알리안츠생명은 지난 4월 중국 안방보험에 매각됐다. 그러나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300만달러(약 36억원)의 헐값에 매각돼 충격을 안겼다.

ING생명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홍콩계 사모펀드 JD캐피탈, 중국계 태평생명∙푸싱그룹∙안방보험 등과 매각 가격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후폭풍으로 매각 작업이 지연됐다.

반면 미래에셋생명은 PCA생명을 인수하는 데 성공, 업계 5위로 도약하게 됐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영국계 생보사인 PCA생명 지분 전량을 1700억원에 사들였다. 양사가 변액보험에 특화된 만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내년 여름께 PCA생명 인수를 마무리하고 통합법인을 출범시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보험상품 자율화 효과 '톡톡'…신상품 출시 봇물

지난해 10월 금융당국이 보험 상품에 대한 자율화를 허용하면서 기존에 없던 신상품이 대거 출시됐다.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상품은 생명보험 8건, 손해보험 7건으로 역대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 배타적사용권은 독창성이 인정된 상품에 대해 특정 기간 동안 해당 상품을 독점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것으로 보험업계 '특허권'과 마찬가지다.

생명보험업계에선 고령자∙유병자를 위한 간편심사보험, 손해보험업계에선 운전자의 안전운전 습관이나 대중교통 이용량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자동차보험 등이 열풍이었다.

다만 보험 자율화 실시로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자율적으로 설정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도 그만큼 가중됐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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