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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우선미 기자] 2016년 코스닥시장의 개인 투자자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위기라고 불릴 정도다. 하지만 내년에는 코스닥이 1월 효과와 세계 최대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를 발판 삼아 반등할 전망이다.
◆2016년 코스닥시장, 직격탄…금융위기 직후 수익률 최저
2016년 코스닥 수익률은 –9.2%를 기록했다. 코스피 수익률을 13.1% 하회하는 수치다. 이는 2008년 연초 금융위기 당시 –52.9%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이기도 하다.
연중 최고점은 708포인트로 전년 대비 65포인트 낮아졌지만 저점은 575포인트로 32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대비 좁아진 박스권 안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은 올해 코스닥 대형 악재의 첫 테이프는 지난 2월 12일 개성공단 가동 중단 사건이 끊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이 2영업일 동안 72.9포인트 하락하며 4년 반 만에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 브레이커는 주가 급락 시 시장 진정을 위한 일시적 매매 정지 조치를 의미한다.
브렉시트 투표 당일 32.4포인트 하락 후 약 한 달 만에 연고점까지 상승했지만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 당선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 등 빅이벤트 영향에 11월 이후 심리적 저항선인 600포인트가 무너지기도 했다.
◆ 힘 잃은 헬스케어·IT·경기소비재…왜?
악재 릴레이의 여파는 고스란히 코스닥 3대 섹터에 미쳤다. 전체 시가총액의 80%를 차지하는 IT, 헬스케어, 경기소비재 부문이 모두 약세를 보였다.
IT 섹터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6.3%, 헬스케어는 –12.6%, 경기소비재는 –18.6%를 기록했다. 3대 섹터 종목이 집중 분포한 코스닥 100지수는 연 초 대비 20.1% 하락했다.
특히 헬스케어는 연초 대비 12.6% 떨어지며 두드러진 약세를 시현했다. 대규모 기술 이전 계약 취소로 투자자들의 실망감에 실적 악화 우려까지 겹치며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
IT 주가는 유일하게 코스닥 수익률을 넘어섰지만 연초 대비 6.3% 하락해 실망감을 안겼다. 대장주 카카오와 게임주 주가 하락이 원인이다. 스마트폰 부품주가 대부분인 IT하드웨어 업종은 '갤럭시 노트7' 폭발과 '아이폰7' 판매 부진으로 각각 –23.5%, -9.9% 성적을 냈다.
경기소비재의 약세는 중국과의 외교적 마찰 영향이 컸다. 사드(THAAD·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한류 금지령(한한령)으로 교육 업종이 연초 대비 22.7%, 화장품과 의류 업종이 20.7%, 호텔과 레저 업종이 20.5% 하락했다. 소매 업종은 브렉시트를 기점으로 한 국내외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5월 고점에서 12.9% 하락했다.
◆ 2017년 코스닥, 1월 효과+CES에 희망…IT·헬스케어 주목
2017년 코스닥은 희망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의 1월 효과는 2011년 이후 예외가 없었기 때문이다. 1월 효과란 매년 1월 뚜렷한 호재가 없어도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오르는 현상을 뜻한다.
지난 6년간 1월이면 전년 대비 평균 3.1% 올랐다. 2008년 이후 한번을 제외하고는 1월에 코스닥지수는 시장의 기대를 넘어선 상승세를 보였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전년도 수익률이 저조할수록 1월에 주가가 오른 주식 비율이 높았다. 코스닥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다음해 1월에 주가가 개선된 종목 비중은 46.4%였다. 코스닥 100의 경우 33.9%로 나타났다.
1월 초 코스닥 반등을 이끌 첫 테마도 예정돼 있다 2017년 IT 메가트렌드의 가늠자인 CES가 1월 5일 개최되는데 기조 연설자로 NVIDIA의 최고경영자(CEO)가 기조 연설자로 나선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가상 현실,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등 신기술이 내년 코스닥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때문에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이 꼽는 2017년 유망업종은 올해 가장 크게 조정을 받았던 IT주, 헬스케어주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IT는 1월 효과를 가장 크게 볼 것"이라며 "반도체 대형주군과 함께 소재, 부품, 장비 등 중소형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전략적 관심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CES 이후 자율주행차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효과는 디스플레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 전방위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헬스케어주는 지난 10월 한미약품 사태 등으로 주가가 대폭 조정을 받았지만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사태와 독감 유행으로 백신주를 중심으로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박 연구원은 "내년 코스닥 기업공개(IPO)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지난 26일 상장 예비심사 과정에 돌입하면서 투자심리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