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CEO 명암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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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CEO 명암 엇갈려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12월 28일 14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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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흥국·현대라이프 '바통 터치'…삼성생명·화재 연임여부 '주목'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보험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농협생명과 흥국생명∙화재, 현대라이프생명 등은 잇달아 CEO 교체를 단행, 사내 분위기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현대해상은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이철영 사장과 박찬종 부사장을 각각 부회장과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내년 1월 대표 임기만료를 앞둔 삼성생명∙화재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전날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열고 임기가 만료되는 자회사의 대표이사 후보자를 추천했다.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여건 속에서 농협금융의 재도약을 이끌 적임자를 선임하기 위해 전문성과 경영능력, 리더십을 겸비한 인물을 물색하는 데 중점을 뒀다.

그 결과 농협생명 대표이사에는 서기봉 농협은행 부행장이 선임됐다. 이용복 대표는 당초 예정대로 내년 1월 임기를 마무리하게 됐다.

시니어∙핀테크 등 미래 성장기반을 구축,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인사라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서 내정자는 농협은행이 금융기관 최초로 고안한 지주공동플랫폼 모델인 '올원뱅크'를 출시하고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태광그룹은 지난 16일 금융계열사인 흥국생명과 흥국화재 대표를 나란히 교체했다. 두 곳 모두 '보험통'으로 불리는 외부 인사를 영입했다.

흥국생명은 조병익 전 삼성생명 법인영업본부장 전무를, 흥국화재는 권중원 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보상∙업무총괄 전무를 각각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흥국생명 조병익 내정자는 1985년 삼성생명에 입사한 이후 30년간 재무∙기획∙영업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한 보험 전문가다.

흥국화재 권중원 내정자는 1984년 LG화재에 입사한 이후 26년간 재무∙기획 분야를 담당한 '재무기획통'이다. 상품∙보상 업무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한 정통 보험맨으로 꼽힌다.

CEO 교체 이유가 '사내 분위기 쇄신'인 것은 농협생명과 같지만, 임기를 채우지 않은 시점에서 인사를 단행한 것이 차이다. 흥국생명 김주윤 대표와 흥국화재 문병천 대표 모두 임기는 2018년 3월까지였다.

현대라이프생명의 경우 이주혁 대표가 "후배들을 위해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신임 사장을 발탁한 케이스다.

업체 측은 지난 9일 CEO 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이재원 전략기획본부장에 대한 대표이사 후보자 추천안을 의결했다. 이 내정자는 ING생명, 현대카드에서 근무한 영업∙마케팅 전문가다.

반면 현대해상은 공동대표인 이철영 사장을 부회장으로, 박찬종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24일자로 단행했다.

이들은 올해 들어 내실 성장을 바탕으로 수익성∙재무건전성 개선을 이끌어온 점과 다년간 꾸준한 매출 신장과 안정적 이익을 달성한 성과를 높게 평가 받았다.

경기 부진과 경쟁 심화로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보험시장에서 보다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이같이 보험업계 명암이 엇갈리자 임기만료를 앞둔 삼성화재와 생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민수 삼성화재 대표와 김창수 삼성생명 대표는 내년 1월로 임기 종료를 맞는다.

두 사람 모두 시장점유율과 수익성 등 경영성과 지표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만큼 연임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다만 삼성그룹의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르∙K스포츠재단 기부금 관련 이슈가 있어 평가 요소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겠다"면서도 "삼성생명∙화재 문제라기보다 삼성그룹 차원 문제가 더 크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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