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 분사로 경쟁력 확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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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 분사로 경쟁력 확보할까?
  • 오경선 기자 seon@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12월 28일 14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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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그룹 1자산운용사 원칙 폐지 이후 첫 사례...업계 이목 집중
   
 

[컨슈머타임스 오경선 기자] 삼성자산운용(사장 구성훈)이 회사 분할로 전문성 강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독립적인 경영 환경 보장을 통한 전문성과 효율성 제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1그룹 1자산운용사' 규제 완화 후 자산운용사가 분사한 첫 사례로 업계 관심도 모아지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이 물적 분할을 통해 자회사를 출범한다. 삼성자산운용 주식회사가 존속회사로 남고 자회사인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주식회사, 삼성헤지자산운용 주식회사는 분할 설립될 예정이다.

액티브자산운용은 액티브운용부문 중 국내주식 밸류(Value)전략 및 국내주식 그로쓰(Growth)전략 등 집합투자업 운용부문과 투자일임업, 투자자문업무 등을 담당한다.

헤지자산운용은 전문사모집합투자업(헤지펀드) 운용을 주요 사업부문으로 한다.

분할 설립되는 회사 자본금은 액티브자산운용이 300억원, 헤지자산운용이 100억원 규모로 예정돼 있다.

지난 5월 금융위원회는 자산운용사 인가정책 개선 방안을 통해 1그룹 1자산운용사 원칙을 폐지했다. 특화된 자회사 설립 등을 통해 자산운용사의 경영자율성을 확대하고, 관련 시장 경쟁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다.

삼성자산운용의 분사는 규제 완화 이후 첫 사례다. 금융위는 지난달 30일 삼성자산운용의 분할을 승인했다. 분할 기일은 내년 1월 1일로 예정돼 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분사는 독립적인 경영 환경을 보장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진행된다"고 말했다.

분사 후 삼성자산운용의 자기자본 축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자산운용의 자본금은 지난 9월 말 기준 934억3000만원으로 업계 1위 규모지만, 자회사 설립 이후에는 500억원대로 줄어든다. 다만, 자기자본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존속회사의 자기자본은 회사 분할 후 줄어든 금액으로 설정될지, 모회사 지원을 통한 증자 등을 시행할지 결정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분사로 인한 효율성 제고가 기대만큼 이뤄질지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시각도 있다. 운용 수탁고가 줄어드는 측면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업계 관계자는 "펀드 운용 백오피스(지원부서) 측면에서 보면 효율성이 더 좋아질 것이라 낙관하기 힘들다"며 "분사로 법인이 나눠지면 펀드에 대한 설정 업무나 리스크(위험), 컴플라이언스(규정준수) 업무 등 펀드 운용과 관련된 백오피스를 별도로 가져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비즈니스를 할 때 운용사의 수탁고는 신용도와 연결돼 계약 성사여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측면이 있다"며 "해외 비즈니스를 생각한다면 분사하지 않는 것이 더 이점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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