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號' SK텔레콤, 지배구조 개편의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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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號' SK텔레콤, 지배구조 개편의 신호탄?
  • 안은혜 기자 aeh629@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12월 27일 0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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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전문가로 최태원 회장 경영효율화 도울까
   
 

[컨슈머타임스 안은혜 기자] SK그룹의 연말 임원인사가 단행되면서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과 SK주식회사 C&C 수장이 맞트레이드 됐다.

SK텔레콤은 박정호 신임 대표와, SK주식회사 C&C는 장동현 신임 대표와 새해를 맞는다.

최태원 그룹 회장이 일부 계열사들의 중간지주회사 전환을 주문했던 만큼 이번 인사가 SK텔레콤의 지배구조 개편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신임 대표 선임과 동시 조직개편 단행

SK텔레콤의 신임 대표로 박정호 SK주식회사 C&C 사장이 선임됐다. SK주식회사 C&C는 SK주식회사 단일체제로 바꾸고 SK텔레콤 장동현 사장을 수장자리에 앉혔다. 두 계열사 간 대표가 트레이드 된 것.

SK텔레콤은 "박 신임 사장은 SK주식회사 C&C 대표이사로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변화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을 바탕으로 과감한 사업구조 혁신과 글로벌 사업 실행력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SK텔레콤과 관계사의 주 사업 무대인 방송통신 영역 외에도 그룹의 미래 먹거리 전반을 책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신임 사장은 지난 1989년 SK의 전신인 선경에 입사해 1994년부터 SK텔레콤의 전신인 대한텔레콤에서 근무했다. 이후 SK텔레콤과 SK그룹 내 주요 보직을 거쳤다.

그는 SK텔레콤 재직 시절 글로벌 사업 개발은 물론 신세기통신(2000년)∙SK하이닉스(2012년) 인수를 주도했다. 그룹 내 대표적인 인수합병(M&A)∙신성장 사업 개발 전문가로서 이동통신, 사물인터넷(IoT), 미디어, 플랫폼, 반도체 등 새로운 ICT 융합을 통한 대대적인 혁신과 변화를 주도할 예정이다.

사장 선임과 함께 SK텔레콤은 2017년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13개 사업부문을 거느리고 있던 기존 사업총괄 조직을 없애고 전 조직을 최고경영인(CEO) 직속으로 편제하기로 했다. 13개 사업부문에서 글로벌 사업부문을 없애 12개로 조직을 축소했다. 글로벌 부문은 사물인터넷과 전략기획부문으로 나누고 신사업 부서를 새로 만들기로 했다.

각 기능의 전문성을 높이고 사업 추진의 실효성 제고를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함이다.

   
 

◆ 인적 분할로 '중간지주사' 전환 유력

박 사장 선임과 조직개편으로 SK텔레콤의 지배구조 개편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증권가의 분석도 이와 다르지 않다.

지난 10월 그룹 CEO세미나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일부 계열사들은 중간지주회사 전환을 목표로 하라"고 제안했다. 경영효율화를 위해 지배구조 개편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투자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을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해 지주회사인 SK와 합병하는 방식이 가장 유력한 중간지주사 전환 방법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주회사란 타 기업의 주식 소유를 통해 상대기업의 경영을 지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회사를 말한다. 그룹 내 사업체가 많은 경우 지주사 아래 사업 시너지가 나는 계열사끼리 묶어 중간지주사로 만들기도 한다.

SK에 중간지주사를 만들고 지분 교환 등을 통해 SK하이닉스를 손자회사가 아닌 자회사로 만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SK텔레콤 투자부문은 SK의 자회사로 들어가고, SK텔레콤 투자부문 자회사로 SK텔레콤 사업부문과 SK하이닉스, SK브로드밴드 등이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최 회장은 SK텔레콤 사업부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고,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하이닉스를 SK 자회사로 만들어 인수합병 등이 자유로워진다.

최 회장의 비서실장 출신으로 4년 만에 '친정' SK텔레콤에 복귀한 박 신임 사장. 그에게 SK텔레콤의 지배구조 개편 임무가 주어진 것이라는 분석에 따라 향후 행보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박 신임 사장은 내년 1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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