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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엔씨소프트∙넷마블게임즈가 리니지 지적재산권(IP)을 이용한 모바일 게임으로 초반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흥행 유지를 위한 문제점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
버그, 게임시스템 불편 등 외에도 과도한 과금 정책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 받고 있다. 유료아이템 없이는 게임의 모든 부분을 즐기기가 사실상 불가능 하다는 것.
단기적으로 매출이 줄어들더라도 새로운 수익모델 개발과 함께 게임 자체 기획력을 높이는 방안이 대두되고 있다.
◆ 모바일 '리니지' 초기 호실적…흥행기조 유지 관건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IP를 확장시키기 위해 다양한 게임들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 8일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출시했고 뒤이어 14일 넷마블게임즈가 '리니지2: 레볼루션'을 선보였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리니지2: 레볼루션과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17일 기준 매출 1∙2위를 각각 석권 중이다.
두 게임 모두 초반 혹평을 딛고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으나 이러한 흥행기조가 얼마나 유지될 지가 관건이다. 출시 초반이기 때문에 속칭 '오픈빨'과 '리니지'라는 대형 IP의 명성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기 흥행을 위해서는 과금 정책 개선이 가장 시급하다고 이용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무료게임이기 때문에 아이템 판매를 통한 수익성 확보가 당연하지만 상기 게임들은 과금 유도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PC온라인게임 '리니지'는 정액 기반 과금 외에 이중과금 유료 아이템 그리고 '린저씨', '집행검'으로 대변되는 '현질' 게임로 유명하다. "모바일로 넘어왔어도 과금 정책 만은 리니지가 확실하다"라는 이용자들의 푸념이 들리는 이유다.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경우 게임 진행을 위해서는 '단검'이라는 아이템이 필수적이다. 애니팡의 '하트' 개념과 비슷하다. 단검은 5분에 1개씩 충전되는데 진행도가 높아질수록 전투 1번에 단검이 10개 이상 필요한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캐릭터 육성, 장비습득을 위해 반복적인 플레이를 해야 하는 게임 특성상 현재 단검 충전속도로는 정상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없다는 게 사용자들의 중론이다. 과금을 통해 구입할 수 있는 단검 가격도 100개에 1000원 꼴로 저렴하지 않다.
리니지2: 레볼루션도 과금을 하지 않으면 게임 진행에 지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정 레벨 이상 올라가면 일반 퀘스트를 해결하기 버거울 정도로 전투력을 올리기 힘든데다 물약 등 아이템 소비도 늘어 늘 부족한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리니지2: 레볼루션 이용자 직장인 이모씨(수원시 팔달구)는 "각종 던전, 아이템∙캐릭터 강화 등 모든 수단을 사용해봤지만 캐릭터가 게임을 진행하기에 너무 약했다"며 "혈맹(길드)원들에게 눈치도 보이는 터라 유료아이템을 구매했다. 게임 도중에 아이템 광고창이 수시로 뜨기도 했다"고 밝혔다.
공식 자유게시판과 유명 게임 커뮤니티에는 이러한 리니지의 과금 정책에 대해 성토하는 글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 "과금-비과금 이용자간 밸런스가 중요"
과금 시스템과 함께 불편한 게임시스템, 버그 등을 신속히 피드백 해야 할 필요성도 함께 제기된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잦은 서버 튕김현상으로 불편사항이 접수되고 있고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레이드 등 상위 콘텐츠에서 이용자 간 아이템 배분 형평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기존 과금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수익모델을 검토 중"라며 "이용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집∙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게임 과금 정책의 밸런스가 중요하다고 평한다.
학계 전문가는 "게임개발사가 게임 운용에 영향을 미치는 아이템 위주로 판매해 유저 이탈을 야기시킨 사례는 업계에서는 매우 흔히 볼 수 있다"며 "과금유저와 비과금유저 간의 괴리감을 최대한으로 줄여 과금 정책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유료 아이템에 대한 과금 의존도를 낮추면 단기간 동안은 매출이 떨어지겠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획력을 높여 게임의 차별성을 확보하려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