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3년만에 2자릿수 영업이익률 '껑충'
상태바
현대산업개발, 3년만에 2자릿수 영업이익률 '껑충'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현대산업개발(사장 김재식)이 1000억원대 영업손실의 악몽을 털어내고 3년 만에 2자릿수 영업이익률로 비상했다.

작년부터 이어진 주택경기 활황을 틈타 자체사업 중심으로 수익성과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낸 게 주효했다.이같은 상승세를 내년에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3분기까지 누적 3조353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888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11.60%로 작년(8.46%) 대비 3.14%포인트 높아졌다.

10%를 웃도는 영업이익률은 경쟁사들과 비교해도 독보적인 수치다. 같은 기간 국내 주요 건설사 영업이익률은 현대건설 5.59%, 대림산업 4.92%, 대우건설 3.14%, GS건설 1.14% 등 수준이다.

대규모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한지 3년 만에 업계 최고 영업 수익성을 입증한 것이다.

현대산업은 지난 2013년 1479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국내 주택시장 경기가 바닥을 치던 시기다. 당시 현대산업은 사업지 공기 지연에 따른 공사손실과 지분가치 평가차손 등을 회계에 반영했다.

그러나 이듬해 2253억원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작년에도 영업이익 3895억원을 올려 상승세를 이어갔다. 영업이익률은 2014년 5.03%, 작년 8.46%로 꾸준히 높아졌다.

주택경기가 바닥을 딛고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시장 열기가 주택공급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현대산업에 고스란히 전해졌다. 미분양이 해소되고 공급량이 대폭 늘었으며 저렴하게 매입해둔 자체 용지 가격도 크게 올랐다.

실적 호조가 재무 상태 호전으로 이어지면서 선순환 구조가 형성됐다.

2013년 영업적자가 나면서 마이너스(-)로 떨어졌던 이자보상배율은 올 3분기 12.83배까지 커졌다. 이 기간 이자비용은 810억원에서 303억원으로 63% 줄었으며 2892억원이던 현금성 자산은 8210억원으로 184% 증가했다.

갑작스런 악재가 터지지 않는 한 올해 총합 영업이익률은 2자릿수를 굳힐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의 관심은 내년 이후에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지 여부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현대산업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7999억원, 5372억원으로 추산된다. 내년 매출액은 5조5050억원, 영업이익은 5993억원으로 예상된다. 올 2018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5조8824억원, 5947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매년 10~11% 수준이다.

수익성 지속 여부는 자체사업을 위한 용지를 얼마나 충분히, 저렴하게 확보하느냐에 달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부터 국가 주도 대형 도시개발사업이 줄어드는 점은 현대산업에 위기 요인"이라며 "그러나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조를 통한 민간 중심 중소형 도시개발사업에서 꾸준히 자체 용지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기룡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사업의 경우 주요 자체사업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며 "영업활동으로 확보한 풍부한 현금으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등 비주택 부문도 확장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자체 용지가 상당부분 고갈되면서 현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있다. 자체사업에 비해 매출총이익률(GPM)이 낮은 도급공사나 비주택 부문 비중이 점차 커지는 경우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도급공사는 GPM이 10% 미만인데 자체사업은 GPM이 20% 수준"이라며 "저렴하게 사놓은 용지는 이미 많이 고갈됐을 것이고 이제 이전처럼 땅을 싸게 사기 힘든 상황이라 이전만큼 자체사업을 많이 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