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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테크윈의 원격사격통제체계. |
[컨슈머타임스 오경선 기자] 한화테크윈 주가가 추락하고 있다.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 올 3분기 실적에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반등이 요원하다는 분석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테크윈 주가는 3분기 실적발표 전날인 지난 10월 31일 6만3800원에서 이날 4만2600원으로 33% 하락했다.
한화테크윈은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6.9% 증가한 8873억원, 영업이익은 83.4% 오른 440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1일 공시했다. 양호한 실적임에도 불구하고 시장 컨센서스(예상치 평균)인 영업이익 500억원에는 미치지 못해 공시 당일 주가가 21% 급락했다.
이후 주가 반등이 이뤄지는 듯 했지만 '최순실 게이트'에 방산사업이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주가는 다시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정국 혼란으로 인한 방산주 불확실성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테크윈 사업은 대부분 정부의 국방정책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정치적 불안으로 방산사업 불확실성이 큰 것이 주가 하락 요인"이라며 "이전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을 한화가 인수하는 과정에 대한 의구심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산DST(현 한화디펜스)를 인수하는 과정 등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이 의구심을 품고 있다"며 "이런 의혹이 해소되기 위해서는 1분기 정도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 실적 개선 전망이 뚜렷하지 않은 점도 주가에 부정적이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테크윈의 3분기 실적 부진의 주요인은 에너지장비(압축기, 발전기)와 산업용장비(칩마운터)가 역성장세 속에 과다한 손실을 시현했고 시큐리티 (보안)부문이 부진했기 때문"이라며 "단기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인데다 4분기는 실적이 좋게 나오기 힘든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4분기 K-9자주포 수출 계약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하지만, 실제 매출로 잡히기 시작해 실적에 반영되는 시기는 내년 2분기쯤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현 주가는 정치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감이 충분히 반영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화테크윈의 주가 급락은 정치적 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 요인도 작용했지만 인수합병(M&A)과 해외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황에서 기대치에 못 미치는 3분기 실적이 차익실현을 자극한 것"이라며 "정치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감 반영은 정점을 지났고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도 합리적인 수준으로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