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맞은' 손해보험사...그럼에도 견조한 실적 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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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맞은' 손해보험사...그럼에도 견조한 실적 낸 이유는?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12월 04일 0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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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보험 손해율이 실적 견인…장기보험 손해율도 한몫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삼성·동부화재 등 주요 손해보험사 5곳이 양호한 10월 순이익을 기록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급작스럽게 몰아친 태풍 '차바'로 손실이 우려됐지만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KB손보, 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보사 5곳은 모두 견조한 10월 실적을 냈다.

5개사 합산 10월 순이익은 2977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74.7% 증가했다. 삼성화재의 증권 지분 매각이익을 제외해도 약 2183억원에 달해 양호한 수준이다.

태풍 차바 영향이 반영됐음에도 불구하고 손보 5사의 합산 손해율은 0.8%포인트 개선됐다. 일반보험 손해율이 상승했지만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3.1%포인트, 장기보험 손해율이 1.7%포인트 개선됐기 때문이다.

태풍 영향을 제외한 10월 합산 손해율은 83.1%로 전년 동월대비 2.1% 개선된 수준이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6.3% 개선됐다.

특히 각 보험사들은 태풍 피해액을 초과손해재보험(XOL)으로 처리하면서 한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업계 1위' 삼성화재는 태풍 차바 영향으로 자동차보험 135억원, 일반보험 70~80억원의 손해액이 발생했다. 2위권인 현대해상과 동부화재의 합산 손해액은 각각 150억원, 109억원으로 집계됐다.

KB손해보험 손해액은 자동차보험 50억원, 일반보험 20억원이었다. 메리츠화재는 자동차∙일반보험 각각 2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KB손보를 제외한 4개사는 장기위험손해율이 전년대비 3.0~6.2%포인트 하락해 실적개선 효과가 두드러졌다.

삼성화재가 3.0%포인트 줄어든 것을 비롯해 현대해상 6.1%포인트, 동부화재 6.2%포인트, 메리츠화재 4.2% 등 모두 장기위험손해율이 개선됐다.

올 4분기에도 전년 전북지역 폭설 기저효과로 양호한 실적 이어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개선세는 둔화될 것으로 여겨진다.

한국투자증권 윤태호 연구원은 "작년 11월 전북∙충북 지역 폭설로 자보손해율이 급등했기 때문에 올해는 기저효과에 기반한 이익 개선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11월부터는 계절적 자보손해율 상승 시기로 이익모멘텀이 둔화되지만, 지난 9월 시행된 자동차범퍼 수리 규정 강화, 외제차 보험료 인상 효과 등에 기인해 양호한 자보손해율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유안타증권 정준섭 연구원도 "손해율 개선 추세는 내년 말까지 지속되겠지만 개선 폭은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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