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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오경선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증권사 대형화 물결에 가세한다.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4조원 규모까지 불릴 계획이다.
자기자본 확충이 마무리되면 통합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에 이어 업계 3위로 도약할 전망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이 1조6920억원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해다고 지난달 28일 공시했다. 증자가 계획대로 마무리되면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기존 3조3000억원에서 4조300억원으로 증가한다.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 확충은 금융당국의 초대형 투자은행 육성에 부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8월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을 위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 개선 방안'(이하 초대형 IB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증권사의 지속적인 대형화를 유도하기 위해 자기자본 규모에 따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내용이 요지다.
초대형 IB 육성 방안이 시행되면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한국투자증권은 1년 이내 어음을 자기자본 200% 한도에서 발행할 수 있게 된다. 발행 어음 및 종합투자 계좌를 통해 기업 대출 업무를 할 수 있게 되면서 기업신용공여를 확대할 수 있고, 기업금융과 관련해 외국환 업무도 허용된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한국투자증권은 단순한 중개업무 기반의 증권업을 넘어 규모의 경제를 통한 기업금융(IB)과 실물경제의 자금 공급원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이 계획대로 4조원대의 자기자본을 확보하면 금융당국의 초대형 IB 육성 방안 수혜를 볼 것으로 전문가들은 바라본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업 규제 변화의 영향 강도는 증권사마다 다르지만 자금 여력이 높고 자산관리시장에서 상품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대형 증권사가 초대형 IB 육성 방안의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