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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오경선 기자] 한미약품 주가가 악재 정보 '늑장공시' 사건 이후 끝 모를 추락하고 있다.
내부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 조사가 2개월째 진행 중이고 , 특히 악재 공시 시점을 활용한 공매도 세력에 대한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는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이다.
한미약품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기 전까지 주가 반등은 당분간 힘들 전망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미약품 주가는 지난 9월 29일 62만원에서 전날 36만8500원으로 40.56% 하락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9월 30일 개장 직후인 오전 9시 30분께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 이전한 표적 항암신약 '올무니팁' 개발이 중단됐다는 악재 공시를 냈다. 전날 1조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공시했던 상황이라 이날 주가는 18.06%나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회사에 대한 신뢰가 다시 회복되기 전까지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본다.
강양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은 기술수출이 취소되고,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이 반환되는 등의 이슈들로 주가가 조정받고 있다"며 "지난해나 올해 초처럼 높은 투자 심리를 유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한미약품은 불공정 거래에 대한 검찰조사가 진행 중인 상태로 펀더멘털(기초여건) 외적 요인에 따른 주가 불확실성 요인이 존재한다"며 "현 주가는 계약이 해지된 '내성표적항암제(HM61713)' 신약가치 이외에 여타 기술이전계약 신약가치의 불확실성이 50% 이상 반영된 상태로 과매도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제넨텍사와의 계약 체결로 한미약품의 올 4분기 수익성은 개선되겠지만 이 역시 주가 반등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으로 여겨진다.
한미약품은 지난 9월 29일 자체 임상 1상 중인 표적항암제(HM95573)의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해 로슈의 자회사 제넨텍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제넨텍으로부터 받을 확정된 계약금은 8000만달러(약 879억원)이고, 총 계약규모는 9억1000만달러(약 1조원)에 달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한미약품은 올 4분기 표적항암제 기술이전 계약금 8000만 달러가 인식된다면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는 있다"면서도 "주가 하락 흐름은 한미약품에 대한 신뢰도에서 비롯된 투자심리의 영향으로 4분기 실적이 주가 반등에 영향을 미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