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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힐스테이트 아티움시티' 로봇도우미(왼쪽)와 '연희 파크 푸르지오' 홈IoT 체험존 |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현대∙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아파트 견본주택에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로봇도우미 등 IT 아이템을 도입해 눈길을 끈다.
방문객의 흥미를 유발하고 상품 이해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등 분양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평가다.
30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이번 주말 문을 여는 '힐스테이트 아티움시티'(전용 84㎡, 1186가구) 견본주택에 업계 최초로 로봇도우미를 등장시킬 예정이다.
방문객이 로봇도우미에 가까이 다가가 음성이나 버튼 인식 등으로 작동시키면 로봇도우미가 유니트, 모형도, 화장실 등 견본주택 내부 시설을 안내한다. 로봇은 사람의 평균 걸음 속도인 4km/h 빠르기로 장애물을 피해 이동한다.
현대건설 분양 관계자는 "힐스테이트 아티움시티가 들어서는 현장 근처에 조성되는 SM타운에 로봇 관련 콘텐츠가 포함될 예정이라 상징성을 담아 로봇도우미를 시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주 개관한 '연희 파크 푸르지오'(59~112㎡ , 396가구) 견본주택에서 홈 IoT 체험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방문객은 이 곳에서 유∙무선 통합형 홈 IoT 시스템과 홈 IoT 애플리케이션을 3D영상을 통해 간접 체험할 수 있다.
올해 들어 견본주택에서 가장 각광 받고 있는 첨단 기술은 VR이다.
현대건설이 지난달 분양한 '힐스테이트 판교 모비우스'(81~84㎡, 280실) 견본주택에선 '리얼타임 렌더링(실시간 영상제작)' 기법이 적용된 VR 체험 서비스가 제공됐다.
리얼타임 렌더링 VR은 아파트의 설계∙인테리어 데이터를 입력해 가상현실로 구현하고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영상을 보여주는 기술이다. 센서로 관람객의 움직임과 회전을 감지하고 위치를 추적해 걷거나, 앉거나, 고개를 기울이는 등 행동에 따라 영상을 현실감 있게 표현한다.
VR을 통해 관람객들은 실물 유니트로 제작되지 않은 주택형이나 건물 외관 등을 돌아보며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분양된 GS건설 '안산 그랑시티자이'(59~140㎡, 7628가구) 견본주택에는 방문객이 안마의자에 앉아 VR 영상으로 단지를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한미글로벌은 '방배마에스트로'(20~51㎡, 118가구) 견본주택에서 자회사의 인테리어 서비스를 VR로 보여주는 서비스를 운영했다. 해운대 '엘시티 더 레지던스' 호텔 분양 홍보관에도 VR 체험관이 설치됐다.
최근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도시공사(SH)가 아파트를 분양할 때 제공하는 사이버 견본주택에도 VR 기능이 접목됐다.
이 같은 IT마케팅으로 건설사는 시장의 이목을 끌고 방문객을 유인할 수 있다. 견본주택이라는 제한적인 공간에서 최소한의 비용으로 많은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심형석 영산대 부동산∙금융학과 교수는 "VR이나 홈IoT 체험존이 분양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건 아니지만 사람들의 흥미를 끌고 많은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며 "건설사 입장에선 공간과 비용을 절약하면서 홍보 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는 마케팅 방법"이라고 말했다.